‘오세훈-김문수’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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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김문수’ 엇갈린 행보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11.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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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정과 복지’ VS 김 지사, ‘국제관계와 4대강'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9월 26일 한나라당이 당 소속 시도지사들의 중앙당 회의 참석을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안 의결키로 결정한 이후 40여일 만에 당 중진회의에 참석해 당에 쓴소리를 던졌지만 오 시장은 ‘서울시정과 복지’, 김 지사는 ‘국제관계와 4대강, 소통’에 방점을 두며 서로의 색깔은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민선 5기가 출범한지 4달 정도 됐는데 서울시 의회 지형이 그간 비전으로 설정했던 목표들을 수행하기에 쉽지 않은 지형에 있어 현재까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과 국민들에게도 죄송하다. 계속 소통을 원활히 해서 의견차를 좁혀가도록 할 것”이라고 첫 운을 뗐다.

이어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야당은 무상급식을 비롯한 보편적 복지라는 화두를 가지고 공세를 펴나가고 있다. 양극화로 인한 소외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데 야당이 그 틈새를 뚫고 보편적 복지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고 하는 그런 계산이 보인다”며 “그러나 보수정당 우리 한나라당이 지향해야 될 바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의 사례가 서울형 복지”라고 단언했다.

또 “서울형 그물망 복지의 핵심은 희망플러스통장 사업, 희망의 인문학 코스, 노숙인 쉼터, 서울형 데이케어센터 등 퍼주기 복지가 아닌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복지”라며 “이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그 상태로 묶어두는 복지가 아닌 한 분이라도 탈수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시도다. 한나라당이 가야될 복지의 길이 바로 이길”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어 G20정상회의와 관련, “서울시는 국가의 명운이 달린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4시간 내외국인과 남녀노소 등이 다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이런 큰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는 경우 강제적인 차량 2부제를 시행하지만 이번엔 과감하게 자율적인 2부제로 방향을 잡았다”며 “정부와 특히 당이 합심해서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가 치러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해 달라“며 대부분의 발언을 서울시정과 복지에 할애했다.

▲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 뉴시스
 
반면 김 지사는 이날 발언의 대부분을 동아시아 관계, 4대강 등 주요 국가현안에 대한 의견을 피력해 차기 대권주자를 염두해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김 지사는 먼저 “지금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우리 주변에 많은 위협감을 주고 있고 북한의 3대 세습 역시 많은 국민들이 매우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며 “여러 가지로 어렵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다면 우리 국민들이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될까. 결국 한나라당밖에 없다. 저도 젊을 때 그 반대편에 서 있었지만 한나라당이야 말로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 선진화 과정 등 이 모든 과정에 창조를 통한 역사의 창조자이자 역사를 주도해 온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중국과 일본의 센카쿠 열도 문제 등 여러 가지 국제적인 분쟁과 갈등, 이런 부분에서 한나라당이 과연 국민들과 잘 소통돼 제대로 열어 가느냐. 국민들이 아직까지는 충분한 만족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국가적인 거대 의제, 장기 전략적인 과제, 우리역사에 대한 전망 등에 전 국민과 동감할 수 있는 책임과 시스템을 (갖춰야하고) 갖춰진 것은 오직 한나라당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4대강 사업과 관련, “경기도 같은 경우를 보면 이4대강 때문에 한강 수질도 좋아지고 홍수피해도 줄어들고 또 주변에 여러 가지 생태도 좋다”며 “제가 볼 때는 (4대강 사업은)다 옳은 얘기고 다 잘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소통이 부족해서 일면의 반대 때문에 나머지 좋은 점들이 다 묻혀버리는 아쉬움을 현장에서 많이 느끼고 있다. (야당이) 정치적으로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실 민심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과 관련해선 “경기도의회도 서울시의회와 마찬가지로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적인 공세가 많다.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데 너무 외면하지 말아 달라”며 “급식문제는 지자체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의 문제다. 국가적인 문제는 국가적으로 좀 풀어주시고 또 지역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지방에서 작은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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