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시작되니…선심성 대책 쏟아내는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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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시작되니…선심성 대책 쏟아내는 건설업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10.17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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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국정감사 출석 건설사…여론전·기사 밀어내기 의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개회된 이후 CEO의 증인 출석이 예정된 건설업체들의 선심성 대책이 부쩍 늘었다 ⓒ 시사오늘

2017년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 이후 건설업계에서 선심성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어, CEO의 국감 증인 출석에 앞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아니냐는 의혹이다.

17일 대림산업은 창립 78주년을 맞아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서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4대 실천사항 준수 △공정한 계약 체결과 이행 △하도급법 위반 예방과 법 준수 노력 △재무지원 등 상생협력 지원 내용을 담았다.

협력사에 무상으로 자금을 대여하는 직접자금 지원금액 500억 원, 우리은행과의 상생펀드로 500억 원 등 총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회사에 대한 재무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대림산업은 이번 국감에서 그룹 오너가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강영국 대림산업 사장 등 2명의 총수급 인사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부회장은 하도급 불공정행위·하도급거래 위반 혐의, 일감 몰아주기, 갑질 문제 등으로 국회 정무위원회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았고, 강 사장은 공공공사 하도급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나선다.

또한 최근 발생한 평택국제대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이 부회장 또는 강 사장의 출석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부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되기 전, 해외출장으로 출국한 상황이어서 출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6일 '해외 동반진출 협력업체 상생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SC(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연계해 현대건설의 신용으로 협력업체들이 낮은 금리로 융통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향후에도 대형 건설사로서의 역량을 적극 활용해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지속적인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삼척기지 호안축조 부지조성공사 중 설계 변경 후 공사비 증액건으로 국회 산자중기위에 출석 예정이다. 국회 국토위에서도 불공정 입찰 담합과 빈약한 사회공헌 문제로 정 사장의 증인 채택을 검토 중이다.

부영그룹의 경우 △부영 사랑으로 어린이집 피아노 지원 △국내외 교육사업지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 △1社 1병영 상호 교류 등 각종 보도자료를 최근 배포하고 있다.

최양환 부영주택 사장은 지난 16일 국회 국토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실시공 피해 주민들과 보상합의를 완료했다는 등 위증으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오는 31일 종합국감 출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지에스건설)의 '도시정비 영업의 질서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도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의 과도한 경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문재인 정부에 재건축 시장 개입 명분을 줬다. 해당 선언문은 이 과정에서 발표된 것이다.

또한 GS건설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 한신4지구 재건축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직후 경쟁사인 롯데건설이 일부 조합원들에게 금품·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오는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하도급거래 위반과 갑질 횡포, 일감 몰아주기 등 문제에 대해 질의답변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국회 국토위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CEO 출석이 예정된 건설사들이 국감이 개회되고 여러 선심성 대책을 내놓고 있다"며 "여론전 또는 기사 밀어내기를 위한 작업일 공산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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