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위 국감]"생리대, 현 단계 안심"->"추후에…"…식약처장의 이상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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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위 국감]"생리대, 현 단계 안심"->"추후에…"…식약처장의 이상한 답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0.17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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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김만구 강원대 교수·김혜숙 유한킴벌리 이사 증인 참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류영진 식약처장이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17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살충제 달걀, 생리대 파동 등 대처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더해 생리대 제조업체 관계자, 유해성 논란을 촉발한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참석해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진행된 의원 질의 대부분은 살충제 달걀, 생리대 논란 이후 식약처가 불안을 해소해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일관성 없는 대처와 안이한 자세로 국민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식약처가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 물질만 조사했는데 이 정도 하면 문제가 없는 건가”라며 “생리량 감소, 부작용 연관성 등이 고려돼야 하는데 (현재 식약처 조사는) 전문가에 의하면 장기와 관련된 것이지 생리대와 관련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류 처장은 “애초에 저희가 계획한 건 (휘발성유기화합물) 84종이지만 우선 위해도 높은 물질 10종을 검사했고, 나머지 74종은 연말까지, 농약이나 프탈레이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조사할 것”이라며 “질병관리본부와 환경부와 생리대 역학조사가 끝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해성 문제가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송 의원이 “사태 초기에 전체적 문제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종합 해결책을 내놔야지 눈에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진행하면 제대로된 조사가 어렵고 국민이 안심하지도 못한다”고 질타하자 류 처장은 “저희가 조사에서 검사한 바로는 현 단계에서는 안심하다”고 해명했다. 

송 의원이 “국민을 안심시켰냐”고 재차 묻자 류 처장은 잠시 말을 멈춘 뒤 “추후에 (철저히 조사하고) 안심시키겠다”고 답했다. 

식약처의 ‘오락가락 발표’를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강석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식약처가 발표한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가 한차례 번복된 것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식약처는 전수조사 결과 발표 당시 ‘엘리스 크리닉스 날개형 슈퍼 롱 오버나이트’와 ‘오 레이디 오가닉 코튼 새니터리패드(대형)’ 2개 제품에서 VOCs 10종이 모두 나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수정 결과 에틸벤젠·자일렌 등이 검출된 것으로 표시됐다. 

류 처장이 “보도자료 엑셀 자료가 잘못 기입된 단순 실수”라고 답하자 강 의원은 “단순 실수라 해도 국민 안전에 관계되는 일인데 한 치의 실수가 없어야 한다. 그런 인식부터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식약처가 진행한 전수조사 방식에 불신을 표했다. 류 처장은 김 의원의 질의 동안 ‘생리대 하나에 화학물질이 몇 개나 들어가는지 아느냐’, ‘생리대가 몇 개 부위로 나뉘냐’ 등의 질문에 “정확히는 모른다”고 답변해 여러차례 김 의원의 호통을 듣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용자의 피부접촉 시 발암물질이 나오는 게 문제인데 경부투여 방식을 적용하고 안전하다고 했다”며 “더욱이 식약처는 ‘조사평가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연구 분야도 모른다’고 답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식약처는 생리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생리대 시판 전 이런 독성실험을 했어야 했다”면서 “향후 적어도 인체와 유사한 신체 구조를 지닌 생리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독성 실험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한킴벌리와 여성환경연대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한 질의응답도 오갔다. 이날 국감 증인으로는 생리대 위해성 시험을 진행한 김만구 강원대 교수,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인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이사가 참석했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등은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항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만구 교수는 “제품명이 포함된 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적이 없고 이미 8월 초부터 릴리안 제품명이 포함된 언론 보도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해당 시험을 진행한 것은 여성들의 화학물질 노출을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시민단체) 의뢰를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윤종필 자유한국당 의원이 관련 질의를 이어갔음에도 “질문을 하셨으면 끝까지 들어달라”며 작정한 듯 해명 자료들을 들어보이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안소영 사무처장 역시 “이미 3곳 언론을 통해 커뮤니티에서 특정업체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부작용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확인해본 결과 그때뿐 아니라 1년 전에도 관련 부작용 호소하는 여성들 댓글이 매우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단체로 부작용을 겪는 여성들의 제보 전화가 빗발쳤는데 100% 특정 업체 제품 1종이었다”며 “부작용 사례가 제보되지 않은 생리대 피해 사례를 모집하는 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한킴벌리 측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해 “당사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생리대 시험 및 발표 내용에 전혀 영향을 미친 바 없다”면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NGO와의 협력 활동이 더 이상 부당한 오해로 연결되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사회공헌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이 여성환경연대의 이사(무보수·자원봉사) 중 한 명으로 참여한 바는 있으나 이는 전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일환”이라며 “루머를 사실처럼 주장하며 과도하게 인터넷에 확산한 일부 당사자를 경찰에 고발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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