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와 면세점]신세계 '약진'이 부러운 롯데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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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와 면세점]신세계 '약진'이 부러운 롯데의 '부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10.1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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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4.5% 성장한 반면 롯데는 9.4% 감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사드 후폭풍·면세점 비리 적발 등 면세점업계의 난항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사드 후폭풍·면세점 비리 적발 등 면세점업계의 난항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세계면세점의 약진이 주목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초 중국발 사드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에 비해 그나마 위기를 잘 극복하는 모양새다.

최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 현재 신세계의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12.2%다. 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7.7% 대비 4.5%나 성장한 수치다. 신라면세점은 27.8%에서 1.7% 오른 29.5%로 소폭 올랐다. 

반면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1.7%에서 무려 9.4%나 떨어진 42.3%에 머물렀다. 특히 롯데의 경우 사드 후폭풍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보니 신규 출점 효과도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 위기에 살아남는 법…해외명품 입점·면세사업 통일

신세계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7월 34억원, 8월 45억원, 9월 48억원으로 매월 증가세를 보였고, 인터넷 면세점의 하루 매출도 15억원을 꾸준히 넘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지난해 1년 동안 3489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올해 들어 7월까지 6679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16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기준 명동점, 부산점 등 시내면세점 2곳과 인천공항점 등에서 총 94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물론 신세계DF는 지난해 3분기 200억원의 적자를, 올해 2분기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지만 3분기에는 약 2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같은 신세계면세점의 가파른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신세계의 약진에는 해외명품 입점이 한 몫했다는 평도 나왔다.

신세계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명품들을 입점시키며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도 루이비통, 디올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들어섰으며 향후 샤넬과 에르메스 등도 입점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명품 입점으로 시내 면세점에서의 승부수를 건 신세계의 또 다른 묘책은 그룹 내 총 2개 법인이 운영해온 면세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신세계그룹은 서울 시내 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조선호텔’로 이원화된 면세점 사업을 일원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밝힌대로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16일 공시를 통해 보세 판매업 부문을 분할, 새로운 회사인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설립하는 회사분할을 결정했다. 신설법인은 부산면세점(온라인 포함), 인청공항면세점의 운영을 맡게 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다음달 27일 주주총회를 갖고 12월 1일 분할등기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물적분할을 통한 신설 법인 설립을 계기로 사업부문별 독립적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법인은 향후 신세계디에프와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가 지분 98.8%를 보유한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와 신세계백화점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신세계디에프가 면세사업을 맡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드 후폭풍으로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업계 전반적으로 매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면세점의 약진이 주목된다”며 “이같은 호조는 향후 신세계면세점이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이어 업계 3위로 입지를 굳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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