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현대글로비스, 허위거래로 매출 '뻥튀기'…비자금 조성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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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오늘]"현대글로비스, 허위거래로 매출 '뻥튀기'…비자금 조성 의혹"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0.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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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 "유령회사와 1000억 원대 거래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심상정 의원실은 현대글로비스 측이 제출한 거래명세서를 보면 실물거래가 없었음에도 물품출하과정이 아주 철저하게 규정을 준수하여 작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 심상정 의원실

현대글로비스가 조직적으로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해당 의혹들은 내부거래 비율 줄이기와 비자금 조성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높아 내부거래 규제강화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폐플라스틱을 매입·매출하는 과정에서 사무실의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와의 거래를 통해 실물량 이동없이 1000억 원대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월 현대글로비스가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폐플라스틱을 매입·매출하는 과정에서 340억 원의 허위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면서 알려졌다. 또한 현대글로비스의 재생플라스틱 거래규모는 2011년 23억 원으로 시작해 6년간 총 1089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6월 계양경찰서의 조사와 회사차원의 전수조사를 통해 세금계산서·거래명세서 등 모든 거래 증빙이 있다는 점을 들며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이 아닌 담당직원의 일탈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심상정 의원실은 "해당 사건을 추가 확인한 결과 현대글로비스의 소명처럼 내부직원의 부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현대글로비스가 적극적으로 거래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를 통해 허위세금계산서 발행을 주도한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근거로는 현대글로비스가 거래한 업체를 확인한 결과 사무실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였다는 점, 거래관계에서 폐플라스틱 실물 거래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세금계산서만 발행됐다는 점 등이다. 이어 현대글로비스 임원 역시 현대글로비스가 물량이동을 확인한 바는 없다고 인정했음에도 현대글로비스가 증빙한 서류에는 외관상 청구ID, 상차일차 및 출고ID 등이 적혀 있는 등 물품 출하과정이 내부통제구조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리·작성됐다는 것이다.

또한 의원실은 일반 상거래 시 적정 마진이 제공되지 않는 한 해당거래를 계속할 유인이 없음에도 현대글로비스는 6년간 이 사업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제출한 2015년 1~3월까지의 거래자료를 의원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마진율은 불과 0.5%에 그쳤다.

심상정 의원은 "이상 사실들을 종합해보면 현대글로비스의 폐플라스틱 거래는 내부거래비중을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 한다는 명분하에 현대글로비스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사업 규모도 10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경영진의 의사 결정 없이는 불가능한 거래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후진성이 대기업인 현대글로비스의 허위 거래를 이끌었다"며 "이는 내부거래 규제강화에 대비하거나 비자금을 형성하는 데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이 악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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