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국감]오뚜기 일감몰아주기 질타…김상조 “점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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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국감]오뚜기 일감몰아주기 질타…김상조 “점검하겠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0.1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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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오뚜기 회장 증인 참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19일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뚜기의 일감몰아주기 문제가 지적됐다. 오뚜기는 라면값 담합을 이유로 국감 주요 현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의원들의 질문은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부분에 집중됐다.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한표 의원 등 “오뚜기 모범기업 맞나”

이날 국감에서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뚜기가 비정규직 최소화, 상속세 납부, 사회공헌활동 3항목을 잘하고 있으니 모범기업이라 하는데 지배구조 부문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며 “이 정부가 가장 중요시하는 일감몰아주기 항목이 걸려있는 기업이 청와대에서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꼽힌다면 그동안 법을 지킨 다른 기업이 허탈해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앞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 7월 말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에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갓뚜기’(God+오뚜기)라는 칭찬을 들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D등급을 받았다. 

김한표 의원이 “김 위원장이 오뚜기를 (청와대 행사) 참석대상으로 추천했느냐”고 묻자 김상조 위원장은 “어떻게 제가 청와대에 추천을 하겠나. 결정되고 난 다음에 통보를 받았다”며 “아마 (대한)상의 쪽에서 추천을 의뢰해서 결정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오뚜기는 특히 계열사 일감몰아주기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지배구조 부분에서 마이너스 평가를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범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양심을 걸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기업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측면과 요소가 있다”며 “오뚜기가 노사관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일감몰아주기와 기타 가격설정 문제 등에 있어서 지적받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제가 잘은 모르지만 청와대에 오뚜기가 초청된 건 새 정부의 중요한 정책과제인 노사관계나 일자리창출 부분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대통령 말 한마디 한마디가 법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에게 굉장히 오도될 수 있다”며 “청와대 초청 결정 과정은 모르지만 향후 졸속을 피하고 재발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행사와 관련해 제가 발언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의원께서 지적하신 기업의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시도록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또 “당시 (오뚜기) 행사 참여가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올 때부터 다른 (부정적인) 측면에 관한 논의도 많이 있었다”면서 “그 부분을 청와대 쪽에서도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고, 향후 행사는 그런 점이 감안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오뚜기 함영준 대표이사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귀를 만지고 있다. ⓒ뉴시스

함영준 회장, 의원 질의에 말 아끼는 모습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이날 오후 증인으로 국감장에 출석해 내부거래 문제, 배당금 인상 문제 등과 관련한 질의에 답변했다.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계열사인 오뚜기라면은 2016년도 매출액 중 99.6%를 오뚜기가 지불했는데 전형적인 내부거래”라며 “배당금 지급 현황을 보면 당사자를 포함한 친족 지분이 최근 3년간 41.9%, 42%, 40.5%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오뚜기는 최근 5년간 매년 500원씩 주당 배당금을 올려왔다. 지난해에는 주당 5200원을 배당했다. 

이에 관해 함영준 회장은 “저희가 최근 2~3년간 배당을 올린 이유는 소액주주들 보호 위해서였다”면서 “세공제 혜택이 있었기 때문에 배당을 올린 것이지 대주주(가 혜택을 보기 위해) 때문에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러자 김선동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일회성 사안이 아닌 만큼 이런 기업의 부당 내부거래나 기업의 투명성이 결여된 과도한 것을 공정위 차원에서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진복 정무위원장이 함 회장에게 “못 다한 말이 있으면 하라”고 했지만 함 회장은 “없다. 괜찮다”고 말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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