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신당 논의에 국민의당-바른정당 안팎,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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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신당 논의에 국민의당-바른정당 안팎, ‘뒤숭숭’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0.19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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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의 통합, 시너지 最高” 나오자
비안계 “安, 통합 노린 의도적 여론조사”
양당 합당시, 비안(非安)계 대거 이탈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중도신당 통합논의에 불이 붙었다. 국민의당 측 여론조사가 공개되면서다. 조사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바른정당 통합파와 한국당 간 보수대통합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하는 동교동계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안철수계의 의도적 여론조사”라며 제2창당위의 설립 목적까지 의심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안(非安)계 이탈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국민의당 측이 ‘합당 시나리오’를 위한 비밀 여론 조사를 시행한 것에 대해 "안철수의 의도적 여론조사"라는 당내 반발의 목소리가 크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안(非安)계 이탈론’까지 제기되고 있다.ⓒ시사오늘/그래픽디자인= 김승종

국민의당 연구원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너지 最高”… 지도부도 통합 물밑 논의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에게 전화 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를 가정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6.3%, 한국당 15.6%, 통합당 19.7%, 정의당 5.3%로, 여당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민의당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도자료를 통해 “평균 한 자릿수만을 기록해온 양 당이 합쳐 최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 지지율은 54.6%로, 각 당의 지지율 합인 55.7%보다 낮게 기록됐다.

이로 인해 중도신당을 매개로 당대당 통합 논의가 양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9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여론조사를 가지고 찾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김 원내대표가)국민의당 의원들이 통합을 원하고 있다고 전해 바른정당 의원들 의사를 확인하기로 했다”고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국민의당이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가정한 정당지지율이 여당 다음으로 높았다. ⓒ뉴시스

 비안계 “安, 통합 노린 의도적 여론조사”

반면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하는 동교동계를 포함한 ‘비안계’와 호남계 인사들은 “당을 사당화하기 위한 안 대표의 의도적 조작”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동교동계의 좌장인 국민의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하나 가지고 갑자기 통합 논의를 추진하는 것은, 조금 의도적으로 보인다”라며 “바른정당하고의 통합을 유도하기 위한, 안철수 대표 이하 몇 분들이 그렇게 끌고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이러한 행위에 대해 “당의 명운이 걸린 문제를 충분한 논의 없이 한쪽 방향으로 끌고 가느냐”며 “사당이나 독재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역시 지난 18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에서 “통합은 가능하지도 않으며, 누워서 침 뱉기”라고 이를 강력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상돈 의원 측은 19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한텐 정보 교류 없이 뒤에서 장난을 다 치고, (여론조사) 얘기가 일절 없었다”며 “그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의원 측은 “우리는 정말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여론조사 결과가 언론에 새어나간 것에 대해서도 안 대표 측에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안(非安)계 이탈론 점화… “중도 합당 시 민주당으로 탈당 있을 것”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할 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안(非安)계 이탈’이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자신의 SNS에 “탈당 후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명분이 없어 망설이는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갈 것”이라며 양당 합당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측도 이날 통화에서 “바른정당과 합당하면 스무 명이 다 오는 것이 아니다. 6~7명의 자강파만 온다”며 “7명이 바른정당에서 들어온다면, (국민의당에서) 7명이 민주당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쪽에서는 어차피 한국당보다 한 석이라도 많아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당 탈당파를 받아들일 명분이 생긴다”며 “그렇게 될 텐데 통합의 시너지가 있다고 볼 수 있냐”고 반문했다.

한편 여론조사를 실시한 국민정책연구원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적 연대와 통합을 추진하는 ‘국민통합포럼'의 여론조사에 배후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보도자료 그대로만 해석해 달라"며 사실상 부인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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