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흥망성쇠③-盛]'코나·G70' 앞뒤서 끌어주고 밀어주고…현대차, 신차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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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흥망성쇠③-盛]'코나·G70' 앞뒤서 끌어주고 밀어주고…현대차, 신차효과 '톡톡'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0.2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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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내수 판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신차를 통해 세몰이에 나선 곳이 있는가 하면, 노후 모델의 인기 하락으로 인해 시름이 깊어지는 업체들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3분기까지 내수 판매량 분석을 통해 어떠한 업체들이 '흥망성쇠(흥하고 망함, 융성함과 쇠퇴함)'를 기록하고 있는 지 살펴봤다. 물론 당장 부진한 성적을 거둔 업체라고 해서 실망하기는 이르다. 본디 흥망성쇠라는 말에는 순환의 이치가 포함돼 세력이 쇠했다가도 다시 융성할 수 있음의 의미하기 때문이다.

▲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내수 실적 상승세를 이루고 있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올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고난을 겪었지만 안방 시장에서 만큼은 상승세를 보이며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후발 업체들의 추격으로 지난해 내수 점유율이 36.3%까지 내려갔던 현대차지만, 올해는 코나와 그랜저 등의 신차 효과를 앞장 세워 점유율 40% 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9월까지 내수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48만2663대와 비교해 7.5% 늘어난 51만8671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같은 기간 한지붕 두가족이자 완성차 업계 2위인 기아차가 2% 떨어진 38만8500대, 3위 업체인 한국지엠이 19.9% 감소한 10만2504대 판매에 그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선전에는 주력 모델들의 판매 감소 속에서도 신차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들어 승용과 RV 부문 주력 모델인 아반떼·쏘나타, 투싼·싼타페 등의 인기가 주춤했다. 지난해 승용 부문 내 가장 큰 판매 볼륨은 자랑한 아반떼는 올해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떨어진 6만3640대를 기록했으며, 쏘나타도 2.9% 감소한 6만1570대로 집계됐다. RV 부문에서는 투싼이 전년 대비 19.6% 감소한 3만4475대, 싼타페가 33.6% 줄어든 3만9136대 판매에 그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준대형 세단 모델 그랜저가 올해 누적 10만 대라는 기록을 달성하며 승용 부문의 판매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랜저는 9월 누적 판매량이 10만4246대로 전년 대비 160.8%의 고공 성장을 이뤘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원맨쇼'에 힘입어 승용 부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오른 24만7935대를 기록할 수 있었다.

▲ 코나는 지난 7월 출시된 이래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8~9월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 현대자동차

RV 부문에서는 7월 출격한 소형 SUV 코나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당초 노조와의 생산효율 협의 등으로 생산이 다소 지연됐지만 첫달 3145대의 준수한 기록을 세우며 성곡적인 데뷔를 이뤘다.

이후 8월부터는 4230대, 9월 538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형 SUV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티볼리를 밀어내고 해당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욱이 코나는 신차 효과에 따른 향후 판매 상승 추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소형 SUV 1위 수성은 물론 투싼, 싼타페의 부진한 판매량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의 9월 누적 RV 부문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6% 감소한 9만2213대임을 감안하면 코나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지금의 '성함(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랜저와 코나에 집중돼 있는 판매 쏠림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그나마 전년 대비 판매 상승세를 이루고 있는 모델은 9월 누적 기준 886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오닉과 3606대가 팔린 i30가 있지만, 판매 볼륨 자체가 적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남은 기간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10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G70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G70은 지난 9월 20일 판매 개시 첫 날에만 2100대의 계약 실적을 올린데다, 영업일 수 기준 7일 만에 누적 계약 3000여 대를 기록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해 판매목표인 5000대의 60%에 달하는 계약을 이뤘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뒷심 발휘에도 크게 힘을 보탤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정적인 대외변수들로 인해 쉽지 않은 영업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상품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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