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오늘]리콜…현대차, '적극 소명' vs. 벤츠, '소극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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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오늘]리콜…현대차, '적극 소명' vs. 벤츠, '소극 대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0.2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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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여승동 현대자동차 사장이 1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논란의 세타2 엔진 리콜, 다카타 에어백 리콜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 차별은 없다는 '닮은 꼴' 입장을 내세웠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증인으로 출석한 여승동 사장이 추후 문제 시 무한보증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반면 벤츠 코리아는 원인을 규명 중이라는 소극적인 대처에 나서 비교를 이뤘다.

지난 19일 정무위원회 공정위 국정감사와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각각 여승동 현대차 품질관리부문장 사장과 김지섭 벤츠 코리아 부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 문제로 리콜을 진행하면서 미국과 국내 소비자를 차별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벤츠 코리아는 다카타 에어백 리콜 미흡과 관련한 국내 소비자 차별 의혹과 배출가스 조작 여부 등을 추궁받았다.

정무위 국감장에 선 여승동 현대차 사장은 이번 리콜이 엉터리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리콜 절차는 적절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소명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여 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세타2엔진 리콜 원인은 다르다"며 "현상은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에는 차이가 있고, 한국에서는 소음 검사와 함께 청정도 검사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타2엔진 리콜과 관련해 시장 눈높이에 부흥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리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엔진 교환을 하지 않고 소음에 이상이 있으면 엔진을 교환해주고 있다. 추후 문제 발생 시에는 조치를 취하고 무한 보증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환노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지섭 벤츠 코리아 부사장의 답변은 현대차와 사뭇 대조를 이뤘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서 유독 다카타 에어백 리콜이 미흡하다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의 지적에 대해 김 부사장은 "일부 모델에 한해서는 리콜을 실시하고 있고, 회사 차원에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데 그친 것.

이를 두고 하태경 의원은 "중국에서는 다카타 에어백 탑재 차량 35만1218대에 대해 최근 리콜을 시작한 반면 국내에서는 리콜 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 한국 시장의 규모 차이로 인한 차별적 리콜 정책이 나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벤츠 코리아는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여부와 관련해서도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하태경 의원이 독일 정부와 자동차 업체들이 공동으로 5억 유로(약 6689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국내에서도 대기환경개선기금 조성에 나설 의향을 물었지만, 김 부사장은 "독일 검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기금 조성 방안은 외신을 통해 들었다"고 답했을 뿐이다.

이러한 벤츠 코리아의 태도는 환노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을 통해 우회적으로 비난받기까지 했다. 하태경 의원이 김 부사장에게 "4개월이 지나면 법이 바뀌어 벌금 규모가 최대 50배 늘어난다. 연말 전까지 양심 고백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회사를 위해 공을 세우는 것"이라고 말하자,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벤츠 코리아는 돈이 너무 많아서 크게 고려를 안 할 것 같다"고 지적한 것.

때문에 업계는 이번 국감에서 현대차의 대처에 후한 점수를 매기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국내 대표 기업으로 세타2엔진 리콜과 관련해 무한 보증을 내세운 점은 의미가 있다"며 "반면 벤츠 코리아의 경우 김지섭 부사장이 실라키스 사장을 대신해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존재, 적극적인 표현을 하지 못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벤츠 코리아는 국감 증인 출석을 앞두고 수장인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불출석계를 제출,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당초 실라키스 사장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계획이었지만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11일 긴급 수술을 이유로 김지섭 부사장을 대리 출석시켰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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