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유해성 논란을 빚은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거해간 생리대 환불가의 극히 일부만을 받았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불 신청 접수 이후 약 2달이 지났지만 지지부진한 진행에 불만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25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에서는 릴리안 생리대를 반품하고 환불받은 금액이 당초 신청 금액보다 현저히 적게 입금됐다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누리꾼 A씨는 250개 이상의 생리대 낱개를 환불 신청했지만 8000원만 입금됐다며 황당해했다. 각 종류별로 책정된 생리대 환불가를 적용해보면 A씨가 받아야할 금액은 4만원 이상이다. 받아야할 환불가의 5분의 1에 불과한 액수만 입금된 셈이다.
누리꾼 B씨도 “총 예상 환불금액이 12740원이었는데 3500원만 들어왔다”며 “홈페이지에 문의글을 남겼는데 연락이나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씨 역시 “3만원 넘는 금액이 환불 예정금액이였는데 1575원만 입금됐다”며 “어떻게 이 금액이 입금된 건지 이유도 모르겠고 전화통화도 전혀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지금까지 환불을 받지 못했다는 의견과 고객센터에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불만도 상당했다. 심지어 아직 물품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릴리안 생리대의 환불 절차를 두고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8월 말 시작된 환불 신청 단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회사 측이 온라인 공식몰 단가를 측정 기준으로 삼은 탓에 소비자들은 실제 제품을 구매한 가격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의 환불액을 받아봐야 했다. 환불 제품의 수량은 낱개 기준으로 접수했으며, 환불 단가는 ‘순수한면’ 소형은 개당 156원, 중형 175원, 대형 200원, 오버나이트 365원 등으로 약 100~400원 수준이다.
환불 접수 기간이 너무 짧다는 불만도 나왔다.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환불 접수는 지난 8월 28일 시작돼 18일만인 9월 15일자로 마감됐다. 환불 소식을 뒤늦게 접했거나 이후 신청하려던 소비자들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접수 기간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깨끗한나라가 그동안 생리대 파동 가운데서도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강조해온 데 비춰보면 실망스러운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깨끗한나라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 이전인 지난 8월 23일 “조사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고객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해 환불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8일 식약처 발표가 나온 직후에도 “환불은 물론 판매 및 생산 중단에 따른 막대한 손실로 경영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이는 소비자 분들의 불안과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이 감당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기꺼이 감당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회사 측 발표와 달리 환불 절차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한 상황인 셈이다. 오히려 식약처가 시중 유통되는 생리대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한 뒤 깨끗한나라가 환불을 수수방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소영(가명·30)씨는 “최근 대형마트나 온라인몰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릴리안생리대가 신속하게 재판매되는 반면 환불 절차는 계속 답답한 상황”이라며 “환불 신청한 이후 회사 대응에 오히려 더 화가 나는데 이럴 바에야 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관해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지난 20일부터 환불이 진행되고 있는데 환불 신청 수량과 실제 택배로 접수받은 실물 수량을 확인해서 일치하는 고객 분들부터 우선적으로 환불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고객은 횟수를 나눠서 여러 차례 환불을 접수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건별로 구분해서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며 “총 합산금액으로 고객들이 기억하다보니 금액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현재 초기 환불 접수한 고객까지 환불이 진행된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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