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증가에 가정간편식 ↑…식품·식자재 기업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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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증가에 가정간편식 ↑…식품·식자재 기업 '함박웃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0.26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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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신세계푸드가 7월 31일 오전 서울 소공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매콤한 맛에 간편함을 더한 '올반 한입쏘옥 국물떡볶이', '올반 쫄깃탱탱 쫄볶이' 등 떡볶이 2종 가정간편식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가정간편식(HMR) 사업이 식품기업의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HMR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 등은 HMR을 바탕으로 그룹의 주축 계열사가 되고 있으며, CJ프레시웨이 등 식자재 유통업체도 호실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신세계푸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214억원을 3분기 만에 넘어선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11억원으로 13.7% 늘었고 순이익도 70억원으로 67.4% 증가했다. 

매 분기 매출 증가율도 평균 20% 안팎을 기록하면서 그룹 주력 계열사로 안착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조원대 매출을 무난히 넘기며 1조 2000억원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실적 증가에는 주력 사업인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피코크’와 ‘올반’ 등 신세계 HMR 자체 브랜드를 보유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올반을 출시하며 HMR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을 통해 60여 종 가정간편식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는 매출액 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60여종이던 제품 수를 200종으로 확대하고 600억원 매출이 목표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브랜드, 올반 등이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고마진 식품제조업의 판매 확대가 전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며 “캡티브 채널 확대의 수혜와 식품 제조업 성장으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도 HMR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오는 2020년까지 HMR 국내외 매출을 3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려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무대로 한식을 알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햇반과 비비고, 고메를 HMR 핵심 브랜드로 육성해 내식의 간편화, 외식의 내식화, 한식의 세계화를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다양한 냉동·상온 가정간편식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조리시간 단축과 조리품질 균일화가 가능한 패키징 기술 개발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CJ제일제당이 총 54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가 오는 2018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가정간편식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의 연 생산액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MR 시장이 커지면서 식자재 유통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HMR 원료 분야에서 매출 약 170억원을 올리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80% 이상 급성장했다. 

CJ프레시웨이는 편의점이나 홈쇼핑 등 유통업체를 주 고객으로 하는 제조공장을 중심으로 HMR 원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도시락을 주력 상품으로 성장 중인 편의점과 디저트, 곰탕 등 프리미엄 식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홈쇼핑의 식품 트렌드가 맞물려 HMR 원료 시장 확대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편의점 딸기 샌드위치를 시작으로, 홈쇼핑 채널을 통해 소개된 티라미수, 곰탕, 장어탕 등 조리식품을 제조하는 공장에 식재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CJ프레시웨이가 인수한 소스·조미식품 전문기업 송림푸드도 실적 견인의 한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스류, 시즈닝 등의 맞춤형 가공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대섭 CJ프레시웨이 신성장사업본부장은 “최근 1인 가구, HMR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편의점, 홈쇼핑 등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채널이 뜰 것으로 예상해 전략 상품을 제안, 운영한 것이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31.5%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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