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초역세권 따지나…실 주거환경 '실속형 특화설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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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초역세권 따지나…실 주거환경 '실속형 특화설계' 뜬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10.31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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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가을 분양대전이 진행되면서 각 건설사들이 저마다 특화설계를 강조하며 실수요자들 사로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무늬만 특화설계보다는 입주민 주거환경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속형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강동 암사동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선보인 '힐스테이트 암사'에서는 전용면적 59㎡A타입이 청약 경쟁률 98.3 대 1을 보이며 단지 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형 타입에 청약이 쏠린 배경에는 최고 20㎡ 규모의 서비스 면적이 입주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5월 롯데건설이 서울 강동 고덕동에 분양한 '고덕 롯테캐슬 베네루체'도 실속형 설계 적용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해당 아파트는 총 729세대 일반모집에 8256명이 몰려 평균 11.3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탄핵정국에 따른 조기 대선 실시와 국내 주택시장 불투명성 심화로 관심을 덜할 것으로 전망됐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까닭은 작업대와 싱크대 높이를 맞춤형으로 고를 수 있는 '드림키친' 옵션 등이 주부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7월 부산 수영 민락동에 공급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는 1~4단지에서 71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무려 16만3787건이 접수돼 평균 228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오픈 테라스'라는 실속형 설계가 적용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그간 소비자들은 초역세권, 숲세권, 몰세권 등 입지를 주로 따지고, 설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었다"며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실제 주거환경에 큰 영향을 주는 실속형 설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북한산 두산위브 2차에는 테라스 설계가 적용됐다 ⓒ 두산건설

이처럼 실수요자들이 실속형 설계 적용에 눈을 뜨면서 건설업계 역시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분양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눈치다.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11월 동산2신도시 C9블록에 지하 3층∼지상 39층에 아파트 424가구와 오피스텔 110실로 구성된 주상복합아파트 '동탄역 파라곤'을 분양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입주민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호텔식 로비'의 고급 인테리어가 적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광폭 거실', '3면 개방형 설계' 등으로 신평면을 다양하게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서울 서대문 홍은6구역을 재건축한 '북한산 두산위브 2차' 전용면적 56㎡ 타입(46가구)에는 서울 지역에서 보기 드문 테라스 설계가 적용된다. 북한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백련산, 인왕산 등 조망이 가능한 데다 테라스 면적이 약 30㎡에 달해 입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영등포 문래6가 일원에 '문래 롯데캐슬'을 분양할 계획이다. 아파트 499가구, 오피스텔 238실 총 737가구 모두에 세대별 지하창고(1가구 1개소)가 무상 제공돼 실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 동탄역 파라곤에서는 칙칙하고 어두운 기존 아파트 입구에서 탈피한 호텔식 로비를 누릴 수 있다 ⓒ 동양건설산업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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