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불임 지속되면 한방치료 고려할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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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불임 지속되면 한방치료 고려할 필요 있어"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1.01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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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상 이상소견 없어도 한의학적 원인 찾을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산부인과 검사 상 이상소견이 없음에도 임신이 안되는 원인불명 불임의 경우 한방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픽사베이

얼마 전 아들을 낳고 싶은 욕심에 임신 중절수술을 한 후 원인불명 불임 판정을 받은 중국 여성의 사연이 해외뉴스로 보도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여성은 수술 후 복부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껴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더 이상 임신이 불가능한 상태며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아 낙담하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여성처럼 임신 중절수술을 시술한 경우가 아닌 경우에도 원인불명 불임으로 고통받는 여성은 우리나라에도 의외로 많다.

원인불명 불임이란 부부 모두가 의학적 또는 각종 검사 상 아무런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도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각종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전체 불임 환자 중 여성의 경우 30%, 남성의 경우 25% 이상이 원인불명 진단을 받고 있으며 매년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원인불명 불임 환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에서는 원인불명 불임으로 진단을 받은 경우 한방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의계의 이같은 소견은 산부인과 검사에서 정상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한의학적 검사 상으로는 원인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한의학적 시각에서는 선천적으로 생식기관의 기능이 허약하다거나 여성의 자궁이 냉하고 기능이 저하된 경우, 자궁에 어혈이 있거나 기혈이 부족한 경우로 진단된 경우 임신이 어려운 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 요인들은 산부인과 검사 상으로는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 요인들은 임신을 어렵게 하거나 혹 임신에 성공한 경우에도 착상의 유지가 이루어지지 않아 유산을 하게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될 경우 대개는 원인불명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원인불명 불임의 경우 한의학적 진단에 따라 한약과 침 치료 등을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자궁의 어혈을 제거와 함께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강화시키며 임신이 가능한 배란의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또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어 임신 후 자궁 내 착상환경을 안정적으로 개선시켜준다. 즉, 각종 검사에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임신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신체 내의 요인들을 제거, 임신이 가능한 몸과 자궁상태를 만들어주는 치료를 시행하는 셈이다.

한의계에서 원인불명 불임으로 진단받은 경우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것을 권장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국제동양의학회(ISOM) 부사무총장 이종안 원장(배원식한의원)은 “각종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임상논문에서도 원인불명 불임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한방치료를 통해 임신에 성공한 사례를 다룬 경우가 많다”며 “각종 의학적 검사를 통해 특별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한의학적 치료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안 원장은 지난 2013년 일본중의학회가 주최한 학술총회에서 자궁발육부전 또는 난소기능의 저하 등으로 불임증이 발생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통해 임신에 성공시킨 임상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원인불명 불임의 한방치료 효과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임상논문 또는 임상사례 등을 통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일본 오사카 의과대학은 산부인과 검사 상 이상소견이 없고 시험관 아기 시술 및 인공수정을 시도했음에도 임신에 실패한 원인불명 불임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방치료를 시행한 결과 33.3%의 임신성공률을 보였다는 임상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최근 한국 크라시에가 개최한 ‘일본 의사들의 한방분투기’ 학술강좌에서 ‘한방진료의 실제 - 불임치료를 중심으로’ 강의를 맡은 일본의 모토야마 원장은 임상에서 불임증 치료 시 한약과 침, 부항, 수기요법, 생활지도 등의 한의학적 방법으로 성과를 거둔 사례를 발표했다.

이외에 호주 국립 통합 의학 연구소는 불임 치료 시 한약을 처방한 경우 2배 이상의 임신성공률을 보였다는 임상보고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원인불명 불임은 원인이 없는 것이라기보다는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며 “원인불명 불임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여성혼자만 치료를 하기 보다는 부부가 함께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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