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운명③] 수구 이미지-영남주의 극복…남원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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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운명③] 수구 이미지-영남주의 극복…남원정, ‘주목’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11.02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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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영남주의 극복 못해 한계…“남원정 나서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현재의 지리멸렬한 상황은 ‘수구‧극우 이미지’, ‘영남패권주의’, ‘참신한 리더 부재’ 등으로부터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지난 19대 대선 패배로 완벽하게 몰락한 보수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보수야당 재편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여론의 호평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전투구식 싸움만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지리멸렬한 상황은 ‘수구‧극우 이미지’, ‘영남패권주의’ 등으로부터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할 보수의 참신한 리더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연스레 십여 년간 개혁보수를 논했던 '남(남경필)·원(원희룡)·정(정병국)'에게로 관심이 쏠린다.

현재,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당 쇄신과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해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출당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당 초‧재선 의원들은 오히려 ‘홍 대표 사퇴와 서‧최 의원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끝없는 진흙탕 싸움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 세 사람의 동반 후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박 청산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홍 대표와 8선의 친박계 맏형인 서 의원은 서로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 의원은 지난달 22일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가 제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만약 홍 대표가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제가 진실을 증명하겠다"고 녹취록 존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자 홍 대표도 "깜냥도 안 되면서 덤비고 있다", "정치를 더럽게 배워 수 낮은 협박이나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내 한 고위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성완종 리스트 뇌물 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와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홍 대표와 탄핵 당한 박 전 대통령의 탄생 일등 공신인 서 대표 간의 볼썽사나운 싸움은 한국당의 소위 부패한 ‘수구 꼴통’적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켰다"면서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의 주장처럼, 이 세 사람의 동반 2선 후퇴가 보장되지 않으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힘을 합쳐 ‘보수대통합’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은 또 다시 외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영남패권주의’도 현재의 한국당이 처한 상황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한국당은 ‘전국 정당이 아닌 특정 지역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 ‘TK(대구‧경북) 경로당’ 등의 조롱을 받기도 했다.

한국당 이성헌 서대문구갑 지역위원장도 지난달 24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영남중심으로 당을 운영하는 문화와 패턴을 바꿔야 한다”며 “영남을 챙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서울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국당 의원은 5명뿐이다. 수도권인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각각 5석과 15석을 가지고 있다. 영남패권주의는 바른정당의 실패 요인으로도 종종 거론되기도 한다. 한국당처럼 영남에 집착하다 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금은 ‘남·원·정’같은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리더들의 활약이 절실히 요구된다. 5선 후 경기도지사가 된 남경필, 3선 후 제주도지사가 된 원희룡, 장관을 역임하고 5선 의원이 된 정병국은 2000년대 초반 한나라당에서 ‘미래연대’와 ‘새정치수요모임’을 통해 보수개혁을 주도하고 실천하며 소위 ‘남‧원‧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바른정당이 보수가치를 말해왔지만 영남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구태 정치만 펼쳐왔다"면서  "그들은 지난 대선에서도 지속적으로 보수가치를 논했던 인사보다는 친박으로 있다가 갈라선 영남인사를 대선주자로 뽑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수꼴통의 이미지를 벗고, 영남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참신한 리더가 나와야 보수가 다시 살 수 있다"며 "여기에 부합하는 인물은 남원정 같은 소신파 리더들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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