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시들'·'소비심리 위축'…韓中 해빙분위기지만 광군제 특수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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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시들'·'소비심리 위축'…韓中 해빙분위기지만 광군제 특수는 "글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1.03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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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절(광군제)이 끝난 후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물품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명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가 다가오면서 국내 유통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군제 특수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면서 기대감이 생기는 동시에 일각에서는 지난해만큼의 특수는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로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자체 쇼핑몰을 통해 시작한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 행사다. 대규모 할인판매로 유명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하지만, 광군제는 온라인에서만 진행되는 쇼핑축제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 알리바바 티몰(天猫)은 하루에만 20조원이 넘는 일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업체들도 광군제 열풍에 동참하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 수혜를 입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3억2900만위엔(한화 약 56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모바일커머스 티몬도 광군제 기간 동안 티몰 글로벌에서 운영하는 자사 역직구 스토어에서 15억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중국과의 사드 갈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광군제 마케팅이 현저히 시들한 모습이다. 당초 관련 업계는 광군제 기간 동안 중국인의 역직구가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해관 통관 절차가 강화되면서 국내 역직구업체들이 해외배송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중 양국이 교류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화장품업계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광군제 마케팅에도 시동이 걸리고 있다. 특히 광군제 행사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 위주인 만큼 반한 심리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화장품업계는 ‘왕홍(網紅)’ 마케팅, 배송비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헤어케어 브랜드 ‘려’를 중심으로 중국 현지 고객 대상 행사를 준비 중이다. 20~35세 중국 여성을 대상으로 기획세트와 온라인 전용 대용량 상품도 선보인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오휘 쿠션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주력 화장품 세트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뷰티박스’를 증정한다. 윤고 샴푸·귀애랑 생리대 등 프리미엄 제품과 퍼퓸 콘셉트의 바디제품도 주요 마케팅 상품이다. 

위메프는 기존 운영하던 ‘데이 이벤트’와 광군제가 맞물려 어느 때보다도 특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위메프는 ‘1111데이’를 통해 ‘그때 그 상품’ 카테고리를 마련,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매월 특가데이에서 고객들의 큰 호응을 받은 화제의 상품을 재판매한다. 11원부터 시작되는 1111데이 행사에 참여하는 제품을 모두 무료배송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지난해만큼 광군제 특수를 누리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오는 10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협력을 이룰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데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중심의 광군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어 실질적인 특수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침체돼있던 유통업계에 이번 광군절이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매출은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2479억위안(42조원)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택배 물동량은 약 11억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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