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표 인재경영 '활짝'…MK 현장경영서 한단계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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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표 인재경영 '활짝'…MK 현장경영서 한단계 '진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1.0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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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디자인·미래기술·아키텍처 등 전 부문 혁신 단행…브랜드 가치 제고 ‘잰걸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가운데)이 올해 지속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가 영입한 파예즈 라만 제네시스아키텍처개발실장 상무(왼쪽 상단), 사이먼 로스비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왼쪽 하단)와 기아차의 피에르 르클레어 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오른쪽 상단), 올렉 손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담당 상무의 모습. ⓒ 현대·기아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속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성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부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장경영과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졌다면, 정 부회장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인재경영으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이하 현대차)는 올해 들어 디자인·미래기술·아키텍처 등 자동차 개발 전 분야에 걸쳐 6명의 인재를 영입, 제품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각각 부가타, BMW, 폭스바겐, GM, PSA그룹 등 내노라하는 글로벌 자동차사에서 중책을 역임하는 등 능력을 검증 받았다는 점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 제고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이번 인재 영입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에 무게감을 싣는 눈치다. 지난 1월 슈퍼카 브랜드인 부가티에서 디자이너로 맹활약한 '알렉산더 셀리파노브'를 제네시스 유럽 디자인팀의 담당 디렉터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셀리파노브는 2014년 부가티 외장 수석디자이너로 승진, 이듬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부가티 비전 그란투리스모' 콘셉트 디자인을 총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차는 11월 BMW에서 플래그십 라인 7시리즈와 고성능 모델 'M' 브랜드의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파예즈 라만을 제네시스아키텍처개발실장(상무)으로 영입,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랫폼 기획과 개발을 맡겼다. 파예즈 라만 상무는 최고급차·고성능차 플랫폼 전문가인만큼 제네시스를 비롯한 고급차 플랫폼 개발과 고품질의 주행감성을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문성을 확대하고자 8월 제네시스 전담 사업부를 꾸린 바 있다. 제네시스 사업부장에는 기존 제네시스전략담당이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내정함으로써 일관된 방향성을 구축, 여기에 인재 수혈을 더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 안착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디자인 중시 전략도 눈여겨 볼 만 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가 지난 6월 영입한 사이먼 로스비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가 그 대표적인 예다.

로스비 상무는 2008년부터 폭스바겐 중국 자동차 디자인 전략을 진두지휘해 온 전문가로,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디자인 개발은 물론, 현대차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이너들의 육성과 인재 확보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현대차도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디자인 전문가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5년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기아차에는 올해 2명의 베테랑 디자이너들이 투입,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인 거장으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담당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이중 9월 영입된 피에르 르클레어 기아차 한국 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는 BMW M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이자, 최근까지 중국 현지업체 창청(長城)기차(Great Wall Motors) 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인물이다. 내·외장디자인뿐만 아니라 칼라디자인, 소재까지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담당할 예정이다.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을 두루 경험한 세계 몇 안 되는 스타 디자이너라는 점도 기아차 디자인 경쟁력과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10월 영입된 올렉 손 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담당 상무는 PSA그룹(푸조시트로엥그룹)에서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경험을 살려 기아차의 중국 전략모델 개발에 일조할 계획이다.

특히 올렉 손 상무는 한국 기아디자인센터에 있는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와 긴밀하게 협력해 중국 현지 전략모델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글로벌 모델 디자인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지난 2월 미국 GM에서 자율주행차 선행·양산화 개발을 주도한 이진우 박사를 영입하고 개발 전담 센터를 신설했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센터장 상무는 현대차의 첨단운전자보조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 핵심 기술 연구 등을 진행,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점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재 영입을 계기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는 디자인 경쟁력부터 플랫폼 개발 부문에 이르기까지 혁신을 단행하고 있다"며 "이는 총합적인 상품성 제고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브랜드 가치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의선 부회장의 이 같은 인재경영과 부친 정몽구 회장의 현장경영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친 정 회장이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내외로 강력한 모습을 피력해 현대차를 이끌었다면, 정 부회장은 다채로운 인재 영입을 기반해 현대차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느낌"이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부자(父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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