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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오늘]거센 후폭풍 직면한 한샘…"대대적 시스템 개편 시급"
"지속 가능한 성장 계기 될 수 있어…내부 역량 강화 집중해야"
2017년 11월 06일 (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사내 성추문 논란에 따른 후폭풍으로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인사채용과 교육 시스템 등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한샘 제품 판매방송 편성 변경 결정을 내렸다. 지난 5일에 현대홈쇼핑이 생방송을 취소한 데 이어, GS홈쇼핑과 CJ오쇼핑도 각각 오는 7일과 8일로 예정된 한샘 제품 판매방송을 조정키로 했다.

이번 논란으로 온·오프라인 상에 한샘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소비자 일각에서 제기된 한샘 불매운동이 현실화 되고 있는 셈이다.

기업 가치에도 직접적인 치명상을 입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한샘의 주가는 전(前)거래일 대비 2.64%(4500원) 하락한 16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브랜드 이미지 타격으로 당분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최양하 한샘 회장이 직접 나섰다. 지난 4일 중국에서 급히 귀국한 최 회장은 한샘 전(全)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직원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또한 "직원이 철저히 보호 받고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확실히 작동하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접수되는 모든 제보와 건의는 내가 직접 확인·조치할 것"이라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영식 한샘 사장도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의 조사를 투명하게 받겠다. 회사 잘못이 지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걸맞은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성폭행 사실여부·재수사 결과 떠나 인적쇄신·시스템 개편 필요

   
▲ 올해 초 사내에서 발생한 잇따른 성추문으로 한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 한샘 CI

이번 논란과 관련, 온·오프라인 상에서는 성폭행 사실여부를 놓고 뜨거운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피해자 A씨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수습직원 교육을 받던 중 같은 동기 B씨로부터 화장실 몰래 카메라 피해를 당했다. 그리고 A씨는 올해 1월 교육담당 직원 C씨가 자신을 모텔로 유인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A씨에게 C씨에 대한 고소 취하와 허위 진술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인사팀장 D씨도 지난 4월 A씨를 부산의 한 리조트로 불러 성폭행을 시도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한샘은 B씨와 D씨를 해고했고, C씨의 경우 사법당국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이 떨어진 점을, A씨는 중간에 진술을 번복한 점을 감안해 각각 정직 3개월과 감봉을 결정했다.

현재 A씨 측은 C씨의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증거를 수집해 재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측은 사건 당시 A씨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해 수사를 종결했다며 피해자가 재고소한다면 재수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C씨가 사건 당시를 전후로 A씨와 주고 받은 메시지 일부를 온라인 상에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진실공방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핵심은 따로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불과 5개월 새에 한 회사에서 한 명의 피해자를 두고 비슷한 성추문이 잇따라 발생했다는 것이다. 성폭행 사실여부와 재수사 결과를 떠나 한샘에 뼈를 깎는 쇄신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가구업계의 한 원로인사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성폭행이 실제로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샘 정도 회사가 직원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소비자 신뢰를 잃었다는 게 중요하다"며 "외향적인 성장에만 치중하다보니 내부 역량 강화를 등한시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몰래 카메라를 찍은 신입직원이 동종 전과가 있었다는 점도 파악을 못했고, 인사팀장이 피해자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채용과 신입직원 교육 등 인적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특히 인사 부문에 있어서는 인적쇄신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느 업체나 어려운 시기를 거치기 마련이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사건이 한샘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급성장한 한샘이 이제 내부 역량 강화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IT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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