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주여성, 미숙아·과숙아·거대아 출산위험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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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주여성, 미숙아·과숙아·거대아 출산위험률 높다
  • 설동훈 기자
  • 승인 2017.11.09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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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인규 교수 연구논문 발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인규 교수.ⓒ경희대병원

경희대학교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송인규 교수(주저자)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교신저자)가 참여한 ‘대한민국 남성과 결혼한 이주 여성의 출산결과’ 연구 논문이 BMJ open 저널에 발표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 여성에 비해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고위험신생아 출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숙아, 저체중출생아, 과숙아 출산위험은 필리핀 출신 여성이, 거대아 출산위험(odds ratio)은 중국 출신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리핀 여성은 한국 여성에 비해 미숙아 출산 위험이 약 1.5배, 저체중출생아 출산위험과 과숙아 출산위험은 각각 약 1.7배, 1.8배였고, 중국 여성의 거대아 출산위험은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위험 신생아의 출산은 영양상태, 생활습관, 산전관리 등 산모의 전반적인 건강에 좌우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임신 기간 건강관리가 부실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고 있다.

송인규 교수는 “결혼이주여성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권 이주여성의 대부분은 입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및 출산을 준비한다”며 새로운 환경 적응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뿐만 아니라 언어장벽 등으로 인한 의료접근성 저하가 그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의 이주여성은 국가 주도 하에 진행되는 산전관리·교육 등 다양한 의료혜택을 한국여성과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 정보접근성이 낮은 이주여성들이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송 교수는 “이전 연구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임신 기간 중 영양공급이 부실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했다는 이주여성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교육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함을 느끼게 됐다”며 “출산 예정일까지 정기적인 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산전 관리를 받을 수 있다면, 고위험신생아의 출산 비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연구 표준데이터의 규모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민국에서 출생된 단태아 177만여 명의 통계청 출생 자료를 토대로 한 대규모 연구 △그동안 논의됐던 미숙아, 저체중출생아를 넘어 과숙아, 거대아로 범주를 확대한 첫 연구 △산모 나이, 출산 횟수 등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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