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9 일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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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보수②] 한계에 부딪친 유승민 리더십, TK패권론으로 극복할까.
2017년 11월 12일 (일)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 9월 27일 대구 동구 봉무동 한국폴리텍대학 섬유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발대식'에서 발언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뉴시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과 대선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인물이다. 한 때는 친박계의 핵심 인사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짤박(짤린 친박)’으로 불렸다.

오히려 친박계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히면서, 2016년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중심 인물이 됐다. 결국 유 의원은 떠밀리듯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 후 당에 돌아갔다.

그리고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과 분당한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로 선출됐다. 유 의원에겐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2년이었다.

우여곡절이 있는 여정이었지만, 유 의원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아 보였다. 대선에서 4위로 낙선했지만 대신 전국적인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당직을 맡진 않았음에도 전당대회 과정서 드러난 그의 당내 입지도 탄탄해보였다.

그러나 바른정당이 통째로 흔들리는가 싶더니, 결국 붕괴됐다. 당의 대주주인 유승민 리더십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지적이 속출했다. 유 의원의 리더십 부재는 20명의 바른정당 의원들 중 9명이 탈당하는 것으로 방증(傍證)되지 않았냐는 시각이다.

고립무원 상태에 놓인 유 의원이지만, 물론 여전히 반격의 카드는 쥐고 있다. 특히 유 의원 개인의 역량을 떠나서 기댈만한 보수의 속성이 존재한다.

바로 영남패권론, 엄밀히 말하면 TK(대구경북) 패권론이다. 유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보수 진영 유일의 TK 출신 대권주자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한 번의 찬스가 남아 있는 셈이다.

여기서 잠깐 TK패권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TK는 지역적으로 보수의 고향으로 불린다. 과거 3당 합당 이전의 민주정의당, 이후에는 자유민주연합 등 정통 보수당의 강세 지역이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PK(부산경남)의 보수와는 또 다르다. 한국정치사의 주도권을 계속 잡아왔다는 자부심과 지역주의가 섞이면서 소위 TK 패권론이 탄생한다. 보수에서 정권을 잡으려면, 결국 TK 주자가 적자(嫡子)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9년의 보수정권이 이를 증명했고, 이후의 대권 주자들의 행보도 여기서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유 의원이다. 유 의원은 대구 출생으로, 고등학교(경북고)까지 대구에서 마쳤고 또한 대구동구을에서만 4선한 그야말로 소위 ‘성골’로 일컬어지는 TK 정치인이다. 현재 보수 진영 내에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정치인들 중에 유 의원과 같은 조건을 가진 이는 없다. 여전히 TK패권론이 유효하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다음 대선에서 유 의원은 보수진영의 대표 주자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나중에 명분이 있을 때 큰 보수 통합이 있으면 그때는 (유 의원도) 합류하지 않겠나”라면서 그가 결국 한국당으로 돌아올 것을 예상했다.
게다가 TK 패권론을 떠나, 더 큰 프레임인 영남패권론도 존재한다. 한국의 정치지형상 영남 출신이거나 정치적 기반이 영남이 아니면, 대망(大望)은 어렵다는 가설이다.

민주화 이후만 봐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모두 어떤 측면으로든 영남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나마도 DJ가 당선된 제 15대 대선은, 유력 주자 중에 영남 정치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영남, 그 중에서도 보수라면 TK 기반의 주자인 유 의원에게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그가 기댈 곳이다. 바른정당은 8일, 오는 12월까지 중도 보수 대통합을 시도키로 했다. 당권을 잡을 것이 유력한 유 의원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아직 유 의원이 한국당과 국민의당,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결국은 종착역은 범진보 진영의 반대편인 보수진영에 몸담게 될 것이다. 운명의 겨울을 맞은 보수 진영에서, 여전한 TK 패권론과 유 의원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이에 대해 한국당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지금은 대구에서도, 본인 지역구에서도 아주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보수가 전부 하나로 뭉치고, 그 대표가 유 의원이 된다면 이쪽(TK)의 여론은 무조건 다시 그에게 쏠릴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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