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에 사설 용역까지…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노조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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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사설 용역까지…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노조 탄압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11.15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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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지회 “구사대 창원 파견해 폭행 만행…사설 용역은 천막농성 감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13일 발생한 김희근 비정규직지회장 폭행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출동한 모습. ⓒ 제보자 제공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고용 보장을 위한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노조활동 탄압 정황들이 포착돼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시사오늘〉이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13일 사측 노무팀 직원이 기자회견을 위해 정문을 들어서려던 김희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장의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 논란에 휩싸였다.

창원비정규직지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김희근 지회장이 정문을 막아선 노무팀 직원에 항의하자 대뜸 욕설하며 이런 행동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경찰에도 신고돼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노무팀 직원은 김 지회장을 때린 적이 없다고 증언하고 있어 사실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회 측은 이번 폭행 사건이 정문 경비실 앞에서 발생한 만큼 CCTV 영상을 확보해 폭행 만행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에서는 14일 '한국지엠의 폭력 만행을 규탄한다'는 호소문을 발표, 한국지엠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당 호소문에는 앞선 폭행 사건을 두고 "부평의 노무관리를 포함한 구사대를 조직해 창원에 파견, 폭력을 행사했다"며 "회사가 구사대의 침탈을 노노갈등으로 덮어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규직 인원들을 파업 진행 중인 창원공장에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는 것은 명백한 파업파괴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지엠의 노조 탄압은 15일에도 이어졌다. 한국지엠은 이날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창원공장에 사설 용역 직원 30여 명을 동원, 지회의 쟁의 행위 감시에 나선 것.

한 지회 관계자는 "한국지엠은 경찰에 미리 시설 경비 차원으로 사설 용역 직원들은 불렀다고 신고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은 천막 농성장 주변을 돌며 지회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행위들은 합법적 쟁의 행위를 펼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활동을 탄압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같은 행위에 대해 지속해서 항의하는 한편 노동자 활동 보장과 총고용 보장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회사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위법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며 "폭행 사건은 경찰 조사 중인 만큼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경비 업체 직원들도 사업장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불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창원공장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서는 생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했다는 결정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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