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3분기 실적 ‘화창’…해외수출 증가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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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3분기 실적 ‘화창’…해외수출 증가 한 몫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1.1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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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가 3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 사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업체 3사가 3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해외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국내 라면시장의 경쟁 양상이 둔화한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계 1위 농심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약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5717억원, 당기순이익은 25.7% 성장한 29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3분기 실적에는 해외 판매 호조와 신제품 출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단행한 일부 제품 가격 인상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18개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5.5% 올린 바 있다. 

라면·스낵사업 매출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판매 호조 덕에 4.4% 성장했다. 올해 3분기 중 미국 매출은 55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8% 증가했다. 대표상품 ‘신라면’ 등이 미국 월마트(Wal-Mart)와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한 효과다. 

다만 중국 법인 매출은 지난 8월 라면 판매가격을 10%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 매출 할인과 사드 배치 여파 악영향에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는 가정간편식(HMR)과 라면 판매 증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오뚜기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4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 줄었다. 반면 매출액은 5643억원,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으로 각각 9.2%, 31.7% 증가했다. 

주로 면제품과 농수산 가공품류 등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뛰었다. 면제품류는 3분기 매출 1717억원을 올리면서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특히 ‘함흥비빔면’과 ‘콩국수라면’ 등의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즉석밥과 냉동피자 등 HMR 제품이 지속 성장한 것도 외형 확대에 한몫을 했다. 해당 제품이 속한 농수산 가공품류 3분기 매출은 약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536억원) 19% 확대됐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올해 3분기 판관비는 약 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05억원)보다 100억원 가량 늘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분기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약 1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증가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 253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3분기 매출액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해외시장의 성장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의 해외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올해 사드 이슈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의 3분기 중국 수출액은 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현지 거래처와 직접 거래를 하며 온라인몰 위주로 판매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불닭 브랜드의 인기도 수출 증대의 주요 요인이다. 삼양식품은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등 수출 전용 제품 개발로 해외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으며, 해외에서 검증된 제품은 다시 국내에 출시하면서 수출과 내수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국가와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은 물론 국내 시장 점유율 탈환과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낸 데는 경쟁 구도가 완화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 간 유사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과당경쟁 상태에 놓였지만 최근 경쟁 강도가 누그러지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3년간 라면 시장은 오뚜기의 저가 마케팅, 연이은 신제품 출시 등으로 라면 전쟁이 발생했다”며 “2018년 국내 라면 시장은 과도했던 경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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