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 손정은 기자)
"메리트(merit)는 분명 있어요. 애플 10주년 폰이고 소량이라 희소성도 있어요."
17일 서울 중심가의 A 대리점 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이폰X이었지만, 사전예약은 우려와는 달리 순조로운 분위기였다.
그는 "워낙 소량만 들어와서 아마 나중에 사면 못 받을 수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희소성이 소비자들을 구매로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통3사의 온라인 예약 판매에서도 이런 현실이 반영됐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9시 온라인 예약판매를 개시한 지 3분 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린 데 이어 오전 9시 30분 시작한 2차 판매도 1분 50초 만에 매진됐다.
KT는 5분 만에 2만 대가 넘게 예약됐고 LG유플러스도 초반 10분간 예약량이 아이폰8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리점은 온라인처럼 매진 수준은 아니었다. B 대리점은 오전 내 5명 내외가 사전예약을 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A 대리점은 오전 내 한 명의 사전 예약자가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만큼 대리점의 사전 예약은 핫한 반응이 아니었지만, 직원들은 소량이라 사전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구매가 어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B 대리점 직원은 "논란이 있긴 하지만, 반응도 나쁘지 않고 소량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찾는 사람이 더 있는 것 같다"며 "아이폰8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의 국내 초도 물량은 10만 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폰8 시리즈가 20만 대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아이폰X 사전예약을 알아보러 온 박모(28)씨는 "물량이 적다는 소리를 듣고 점심시간에 시간을 내서 알아보러 왔다"며 "생각보다 비싼 금액이지만, 희소성도 있는 폰이니 오래 쓸 생각으로 사전예약을 하고 갈 것"이라고 답했다.
추위 속 멈춤, 그린라인 게이트(녹색선), 소리 잡음 등 논란에 대해서 그는 "내 폰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불안하지만, 어느 폰이든 조금의 결함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애플 유저로서 10주년 폰은 꼭 구매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폰X는 오는 24일 국내 공식 출시에 앞서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실시, 출고가는 64GB와 256GB 모델 각각 136만7000원, 155만7600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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