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설동훈 기자)
고대 구로병원은 병리과 김한겸 교수가 오는 21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운동 갤러리 류가헌에서 현미경 사진 전시회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Nomad in a small world)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노마드 인 어 스몰 월드는 병리 진단을 위해 4마이크론의 얇은 두께로 잘라낸 환부 조직을 현미경으로 바라보았을 때 나타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형태를 김한겸 교수의 섬세하고 예술적인 감각으로 세상에 투영해 작품화 한 사진전이다.
이번 전시회는 36년 동안 병리의사로서 바라봐온 현미경 너머의 세상에 대한 헌정 예술로 노쇠하고 병들어 생명의 귀퉁이에서 떨어져 나온 조직들에게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는 생(生)과 사(死)의 신비가 녹아들어 있다.
울창한 숲,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의 벚꽃, 용맹한 전사의 목숨을 노리는 메두사의 형상이 그려진 작품 속 세상을 바라보면 때로는 날카로운 의사의 눈으로, 때로는 인간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무한한 상상력이 뒤섞인 예술가의 눈으로 살아온 김한겸 교수의 인생도 엿볼 수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고려대 구로병원 건강검진센터 소장과 호스피스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몽골, 아프리카, 러시아, 네팔, 캄보디아 등 지구 곳곳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베일에 싸인 극지 의학을 밝히기 위해 쇄빙선을 타고 남극을 항해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특별하게 쓰일 예정이다. 수익금은 전시회가 끝난 후 말기암 환자들과 가족들을 위한 기금으로 호스피스회에 기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