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원내대표 경선] 한국당, 내홍 수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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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감사·원내대표 경선] 한국당, 내홍 수습될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7.11.2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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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재발 불가피하다는 의견 속 경선이 고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당무감사 결과 발표와 원내대표 경선이 자유한국당 내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자유한국당이 ‘운명의 한 달’을 앞두고 있다. 이달 말 당무감사 결과 발표가, 내달 초 원내대표 경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 후 ‘일단 멈춤’ 상태인 한국당 내홍(內訌)이 당무감사·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당무감사로 ‘친박 청산’하나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은 당무감사 결과 공개다. 한국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2주간 253곳 당원협의회(이하 당협)를 대상으로 진행한 당무감사 경과를 보고했다. 한국당은 이달 말 발표될 최종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10일 전까지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미 당내에서 친박(친 박근혜) 중진들이 당무감사에서 대거 최하점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점이다. 홍준표 대표는 15일 최고위원·재선의원 비공개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진 의원 및 수도권 당협위원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충격적”이라며 “다선이면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지냈는데, 책임당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가 50%도 안 나왔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일에는 기자간담회에서 “(친박계는) 자동 사망절차로 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친박 진영 내부에서는 홍 대표가 당무감사를 무기로 친박 의원들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하려 한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는 전언이다. 만약 소문대로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친박 당협위원장들이 대거 교체된다면, 홍 대표에 대한 친박의 조직적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12월 초 있을 원내대표 경선도 한국당의 미래를 좌우할 뇌관(雷管)이라는 분석이다 ⓒ 뉴시스

또 하나의 뇌관, 원내대표 경선

12월 초 있을 원내대표 경선도 한국당의 미래를 좌우할 뇌관(雷管)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의 홍문종 의원 대 친김(친 김무성)의 김성태 의원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홍 대표는 친김의 김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원내대표 경선이 친박 대 비박(비 박근혜) 구도의 재판(再版)이 되면서, 전문가들은 누가 승리하든 당내 갈등이 재점화(再點火)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친박이 원내대표 자리에 오를 경우 홍 대표와 비박의 입지는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고, 비박이 승리하면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제명 재추진 등 ‘친박 청산’이 가속화될 공산이 큰 까닭이다.

실제로 친박으로 분류되는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친박)도 잘한 것은 없지만, 솔직히 말해서 비박은 어려울 때 당을 등졌던 사람들 아니냐”며 “어찌됐든 당을 지킨 것은 우리인데 홍 대표가 자꾸 당을 버렸던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계속 (친박을) 쳐내려고 하는 데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표면적으로는 갈등이 봉합(封合)된 듯 보이지만, 언제든지 친박 대 비박 갈등이 재현될 소지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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