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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의 악몽' 하나투어, 엇갈리는 전망…왜?
2017년 11월 21일 13:44:21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정유년의 악몽'을 겪고 있는 하나투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면세점 사업부문 손익구조 개선으로 반등을 꾀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는 반면, 업계에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 추락으로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 2017년'…면세점 타격·개인정보 유출·고객돈 횡령·사내 성희롱

   
▲ 하나투어에게 올해는 그야말로 악몽과 같은 시간이었다. 하나투어는 이를 타개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색할 수 있을까 ⓒ 하나투어 CI

하나투어는 올해 들어서만 4가지 악재를 만났다. 우선, 박상환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에스엠면세점(SM면세점)이 사드 후폭풍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엠면세점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2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63%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이라면 지난해(영업손실 279억 원)보다 더 깊은 적자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하나투어는 지난해 2월 지하 1층~지하 6층 규모로 개장한 인사동 에스엠면세점을 지난 4월 지상 1층~지하 4층 규모로 축소했다. 2개 층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말도 들린다.

지난 10월에는 고객 개인정보 100만여 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유출된 개인정보는 2004년 10월~2007년 8월 간 생성된 파일이었다. 수집 목적이 완료된 개인정보는 즉시 파기가 이뤄져야 했음에도 조치가 안 된 것이다.

또한 하나투어는 이 같은 개인정보 유출을 인지하고도 10일 이상 뒤늦게 관계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객 개인정보 관리 소홀에, 2차 피해까지 방관한 게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달 초에는 고객돈 횡령 사건도 있었다. 하나투어 고양·파주 대리점 대표가 고객 1000여 명의 여행경비 10억 원 가량을 빼돌리고 잠적한 것이다.

이후 해당 대리점 대표는 경찰에 검거됐고, 하나투어 측은 "횡령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전액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간 하나투어가 쌓아올린 고객 신뢰도에 금이 가는 사건임은 분명했다.

'정유년의 악몽'에 방점을 찍은 건 하나투어 상무 겸 자회사 대표이사인 A씨의 사내 성희롱 파문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볼을 갖다 대며 "뽀뽀를 해 봐라", "(몸을) 긁어봐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자회사 대표이사 직을 사임했고, 하나투어는 A씨에 대한 징계절차에 돌입했다.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순간이었다.

흔들리는 업계 1위의 아성…소비자 신뢰·기업 이미지 타격+실적부진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실적 측면에서도 업계 1위라는 하나투어의 아성이 흔들리는 눈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250억 원, 당기순이익 57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43%, 16.08% 증가했다. 지난 3분기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표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은 꼴이다.

그러나 경쟁사이자 업계 2위 모두투어와 비교했을 때는 업계 1위라는 위치에 걸맞지 않은 실적으로 보인다. 모두투어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65억 원, 당기순이익 1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37%, 33.06% 늘은 수치다.

더욱이 하나투어의 올해 누적 전체 매출에서 하나투어리스트, 호텔앤에어닷컴, 센터마크호텔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32%인 반면, 모두투어는 1.83%로 집계됐다.

하나투어 입장에서는 모두투어보다 내부거래의 덕을 더 누리고도 더 낮은 신장을 보인 셈이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여행객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한중관계가 풀리면서 면세점 업황이 개선돼 하나투어가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여행사들이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한중관계가 해빙무드로 들어서면서 하나투어가 내년에는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긍정적 경영환경은 하나투어뿐만 아니라 다른 여행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만큼, 잇단 악재로 무너진 소비자 신뢰와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하나투어가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소비자 신뢰, 기업 이미지 회복 프로젝트를 강구해야 한다. 면세점 사업 일부 정리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고객 사망사건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식음료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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