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세탁기, 美무역위 '세이프가드' 권고 여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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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美무역위 '세이프가드' 권고 여부 촉각
  • 유경표 기자
  • 승인 2017.11.21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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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유경표 기자)

▲ (자료사진)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2017'에서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플렉스워시'와 '플렉스드라이'를 체험하는 모습 ⓒ삼성전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삼성과 LG 등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권고 여부를 21일(현지시간) 발표한다.

USITC가 세이프가드 조치를 권고할 경우, 오는 12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에게 보고되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가 결정된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수입국이 수입물량 규제 또는 관세 인상 등을 할 수 있는 조치다.

업계에선 세이프가드 조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과 LG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은 연간 1조원에 이르는 만큼, 한국산 세탁기를 겨냥한 세이프 가드 조치가 발동된다면 관련 업계는 일정 부분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17.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도 LG(15.8%)로 두 업체의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30%를 웃돈다. 3위는 미국 기업 월풀(15.7%) 순이다.

1·2·3위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월풀로부터 꾸준한 견제를 받고 있다. 

월풀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2015년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반덤핑혐의로 USITC에 제소한 바 있다. 우회 반덤핑 방식으로 들여온 세탁기를 너무 낮은 가격에 판매해 자국 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다.

월풀의 공세에 미국 정부도 2012년 삼성전자가 멕시코와 한국으로부터 생산한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고, 삼성이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에도 올해 초 30~5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 삼성전자 美 가전공장 부지 전경 ⓒ삼성전자

한편, 국내 업체들은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WillardInterContinental Washington)에서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약 3억8000만 달러이며, 고용규모는 약 950명 수준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15억달러(한화 1조7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지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초부터 세탁기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세이프가드 규제를 어느정도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지난 2월 테네시주와 세탁기 공장을 신설하는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대미 투자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2억5000만 달러(한화 2800억원)를 투자해 대지면적 125만㎡에 건물 연면적 7만7000㎡ 규모 세탁기 생산공장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공장은 오는 2019년 상반기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통상압박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완공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6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LG전자의 ‘DD모터’를 적용한 드럼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등이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될 계획이다. 

담당업무 : 재계, 반도체, 경제단체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원칙이 곧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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