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옥 이전’ 토니모리, 실적부진 털고 내실강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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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옥 이전’ 토니모리, 실적부진 털고 내실강화 성공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1.21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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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토니모리 로고 ⓒ토니모리

화장품 기업 토니모리가 신사옥 이전 계획을 밝힌 가운데 실적 악화 속에서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어 우려의 시선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사옥 이전으로 적자 늪에서 벗어나 제2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을 매각하고 서울 양재동 소재 신사옥으로 다음 달 초까지 본사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서울 방배동 사옥을 163억원에 매각하고 사옥매각을 통한 자산운영 효율화에 나선다'고 지난 20일 공시했다. 

신사옥 이전 배경은 사세를 키워가며 몸집을 불려온 만큼 더 큰 업무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사옥은 토니모리를 상장하면서 주식 매각으로 370억원을 확보한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지난 2015년 금강제화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모리는 최근 중국 사업 투자, 해외시장 다변화, 사업다각화 등 공격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지난달 18일(현지시간)에는 화장품 유통업체 DMX와 중국 현지 독점판매·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5년간 23억5000만 위안(약 4000억원)으로, 지난해 토니모리 매출의 172%에 달한다. 

그동안 중국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온 만큼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배해동 회장은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 모든 역량을 쏟아 4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토니모리는 네덜란드 대표 체인 스토어인 이씨이페리스에 입점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모리는 유럽 세포라, 독일 최대 유통 채널인 두글라스 등 유럽 전역에 있는 체인 스토어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사업다각화를 위한 제약사 인수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당초 토니모리는 지난 8월 태극제약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자회사로 편입해 더마코스메틱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후 계약 과정에서 태극제약이 교부받은 국고보조금 73억원을 환수해야하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9월 13일 계약을 해지했다. 더마코스메틱 사업은 향후 독자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와 동시에 올해 들어 실적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9억2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 감소했다. 2분기는 영업이익(3억5200만원)은 지난해보다 88.1% 줄었고, 3분기에는 영업 적자(-27억원)로 돌아섰다. 

토니모리는 지난 2006년 브랜드 론칭 이후 5년 만인 2011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36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화장품 브랜드숍 경쟁 심화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대내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당분간 토니모리의 실적 부진 여파가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요 유통채널 부진 및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즈니스 확대로 이익 체력이 둔화돼 이익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면서 “중국 현지에서의 다양한 사업 모색 및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의 적극적인 행보는 수요 회복시 이익 레버리지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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