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오·만찬 간담회 대폭 축소…업무추진비 지출도 줄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장관실의 언론사 오·만찬 간담회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 횟수가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업무추진비 지출도 대폭 낮아졌다.
〈시사오늘〉이 기재부 정보공개 사이트를 통해 입수한 장·차관실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취임 후 90일(3개월) 동안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언론사 오·만찬 간담회를 단 2차례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총리는 지난 6월 10일 취임한 후 6월과 8월 단 2차례 간담회를 열어 각각 40만2000원과 43만 원을 지출, 총 83만2000원을 기자 간담회 비용으로 썼다.
이는 박근혜 정부 기재부 장관들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박근혜 정부 첫 기재부 장관이었던 현오석 전 부총리는 2013년 3월 22일에 취임, 6월 19일까지 90일 동안 총 10차례 기자 간담회를 열어 422만3000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총 지출한 업무추진비의 24.2%에 해당한다.
최경환 전 부총리는 현 전 부총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2014년 7월 15일에 취임한 그는 10월 12일까지 3개월간 22차례의 기자 간담회에서 총 830만6000원을 썼다. 총 지출 업무추진비의 38.7%에에 육박하는 수치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최 전 부총리보다도 횟수와 액수 모두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부총리는 2016년 1월 13일에 취임해 4월 11일까지 28차례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1112만6000원을 썼다. 총 업무추진비의 57.5%, 절반 이상을 기자 간담회 비용으로 소모한 셈이다.
언론사 간담회가 줄어들면서, 업무추진비 지출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월 평균 기준 현 전 부총리는 581만 원, 최 전 부총리는 715만 원, 유 전 부총리는 645만 원을 지출한 반면, 김 부총리는 322만 원을 썼다. 최·유 전 부총리의 절반 이하, 현 전 부총리보다도 월 평균 200만 원 이상을 덜 쓰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정부 측 관계자는 “취임 후 상황에 따라 기자 간담회를 자주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자 간담회 횟수를 갖고 좋다 나쁘다 말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기자들과의 만남을 자주 갖는 것과 달리, 학자 출신 장관들은 상대적으로 정책 현안과 관련된 실무적 간담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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