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개혁보수세력 확보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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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개혁보수세력 확보 할 것"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11.30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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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국민의당과 통합, 단순히 합당하고 의석수 늘리는 것은 국민들이 동의 안 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작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패배,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낮은 지지율 등 보수정치세력이 거의 몰락하다시피 한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30일 서강대학교에서 현재 보수정치는 ‘폭망’했다고 현실을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보수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강연을 펼쳤다. ⓒ 뉴시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30일 서강대학교 특강에서 현재 보수정치는 ‘폭망’했다고 현실을 신랄하게 지적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한국정치론 강의를 맡고 있는 손호철 교수의 초청에 의해 이뤄졌다.

“보수 대표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안 부르고 저를 불러주셔서 고맙다”는 가벼운 농담으로 강연을 시작한 유 대표는 보수는 ‘폭망’했고, 보수의 고유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안보’와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무능했다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 대표는 “제가 18년 가까이 정치를 하고 있는데, 과거 새누리당·한나라당·신한국당·민주자유당·민주정의당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렇게까지 보수가 ‘폭망’해본 적이 없었다”면서 “보수가 더 이상 잃어버릴 것도 갈 곳도 없을 정도로 망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혁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고 보수의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그걸 제대로 못해내면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냉정한 현실을 지적했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보수의 고유 영역이라고 주장했던 경제와 안보도 무능했다”며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5년 동안 평균 5.5%대 경제성장을 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4%, 이명박 정부 때는 3%, 박근혜 정부 때는 2%대 성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게 노무현 정부 임기 말인 2006년 추석 때였고, 2차 핵실험에서 6차 핵실험과 장·중·단거리 미사일 개발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발생했다”면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안보는 보수만이 지킬 수 있다고 주장을 해놓고서는 9년 동안 뭐했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표는 그러면서 ‘깨끗하고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깨끗하고 따뜻하고 정의롭고 경제와 안보 문제를 잘 해결하는 보수 (정치)를 하고 싶다”면서 “현실 정치인으로서 부패에 단절돼서 자유롭고 깨끗하게 정치를 하는 것은 진짜 쉬운 일이 아니지만, 새로운 보수는 깨끗하게 정치를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뜻’은 양극화와 부의 불평등 등과 직결된 것이다. 보수는 대기업, 재벌,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이런 관념을 그대로 두고 잘해볼 테니까 표를 달라고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올해가 IMF 외환위기 20주년인데, 불평등과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보수가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서는 다수 국민들한테 지지받는 정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보수를 하기 위해서는 진보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많은 정책들을 마음을 열어 놓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치 실현을 위한 당 지지도 제고 방안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는 “세력을 모으는 방법은 선거밖에 없다”면서 “의석을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세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다만, “최근 국민의당과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혁보수의 길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 같이 가는 것”이라면서도 “그 길을 포기하고 단순히 합당하고 의석수를 늘려서 뭘 해보겠다는 것은 국민들이 별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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