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SK건설, 최태원계 조기행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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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SK건설, 최태원계 조기행 거취 '주목'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7.12.04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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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실적 부진, 미군기지 비리 등 SK건설이 내우외환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조 부회장은 이른바 '최태원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사인 만큼, 그의 거취에 따라 SK건설 내 오너가 세력의 역학관계가 달라질 여지도 상당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 SK그룹의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예정인 가운데, 조기행 SK건설(에스케이건설) 부회장이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 SK건설 CI

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주 안에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 주요 수장들을 대폭 교체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하지만 겹악재를 겪고 있는 SK건설의 경우는 다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SK건설의 누적 실적은 매출 4조5715억 원, 영업이익 13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 273% 감소한 수치다.

또한 지난 3일에는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공사 수주 뒷돈 의혹에 연루된 SK건설 현직 임원이 구속됐다. SK건설 측이 미 육군 공병단 관계자에게 뒷돈을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SK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한지 이틀 만에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이다. 사정당국의 수사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인사시즌을 앞두고 있는 조기행 부회장 입장에서는 치명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더욱이 조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연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과주의라는 SK그룹의 인사원칙, 적폐청산이라는 문재인 시대의 정신에 모두 역행하고 있기 때문에 SK건설의 인사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조 부회장의 거취에 따라 SK건설 내 힘의 추가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 '소유는 최태원', '경영은 최창원'이라는 SK건설의 애매한 지배구조 때문이다.

SK건설의 최대주주는 SK㈜(44.46%)다. 반면, SK케미칼이 보유한 SK건설 지분은 28.24%에 불과하다. 표면적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손아귀에 있는 회사다. 그러나 SK그룹에서 SK건설은 최태원-최재원 형제가 아닌 최신원-최창원 형제의 몫으로 구분되는 실정이다.

이는 SK건설의 임원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조 부회장은 SK에너지 경영지원부문장, SK텔레콤 사장 등을 지낸 최태원계 인사로 구분되는 반면,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SK D&D(에스케이디앤디) 사장 등을 역임한 안 대표는 최창원계로 분류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조 부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낙마한다면 SK건설 내 권력의 추가 어느 특정 세력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 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에 조 부회장의 거취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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