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자조금, 건강식 10종 개발…‘실버푸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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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자조금, 건강식 10종 개발…‘실버푸드’ 시대 연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7.12.13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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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하태식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돈 건강식 메뉴 개발 발표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에 맞춰 한돈을 이용한 ‘실버푸드’ 레시피 개발·보급에 나선다. 본격적인 상품화가 이뤄지면 고령자뿐만 아니라 보다 폭 넓은 소비자층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돈 건강식 메뉴 개발 발표회’를 열고 10종의 레시피와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노인, 환자, 유아를 대상으로 만든 한돈 건강식 메뉴를 선보였다. 

하태식 한돈자조금 위원장은 “시장조사 결과 노년층은 음식 씹기와 소화가 불편하고 일일 육류 섭취량이 권장량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노년층을 위한 식품 개발은 미진한 상태”라며 “100세 시대에 고령친화식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온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돈자조금이 대한영양사협회와 함께 선보인 한돈 건강식은 우리 돼지고기 한돈을 주재료로 연화식 형태로 개발해 일반 음식과 동일한 맛과 모양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비드 조리법(저온진공조리법)을 활용해 음식을 씹고 삼키기 편한 특징이 있어 씹는 데 불편함이 있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노인, 환자, 유아가 섭취하기 좋다. 

‘수비드’(sous-vide)는 프랑스어로 진공이란 뜻이다. 육류 조리 시 60℃ 내외의 저온에서 장시간 가열해 근육단백질의 수축을 최소화하고, 육질을 부드럽게 유지해 육즙 손실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이다. 

이날 소개된 한돈건강식 메뉴는 ‘등심스테이크’, ‘포크웰링턴’, ‘한돈샐러드’ 등 총 10여종이다. 조리방법, 천연효소의 이용을 달리해 씹는 힘과 소화기능, 식욕이 떨어진 고령자나 환자 등이 손쉽게 고단백 영양식을 즐길 수 있게 개발됐다. 

임경숙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은 “육류 중 앞다리살, 뒷다리살, 안심, 등심, 부위가 단백질 함량이 높고 건강에 좋은 부위임에도 부드러운 풍미를 선호하는 식습관에 소비자가 적은 실정”이라면서 “이번에 개발한 10종은 수비드 조리법으로 치아나 혀로도 쉽게 섭취할 수 있고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돈 건강식 메뉴 개발 발표회’에서 정상은 한돈자조금 사무국장, 김형미 대한영양사협회 사업위원장, 김수희 경민대학교 교수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돈건강식은 일차적으로 고령층을 타깃으로 했지만 향후 소비자 외연을 차차 넓힌다는 계획이다. 섭취가 용이하다는 메뉴 특성상 어린이식, 환자식 등으로도 활용이 이뤄질 수도 있다. 

메뉴 개발에 참여한 김수희 경민대학교 교수는 “(이번 메뉴가) 고령친화식품 카테고리에 들어가지만 누구나 삼키기 쉽고 씹기 쉬운 콘셉트인 만큼 시장만 열린다면 다양한 소비자들이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정에서도 전기밥솥 등을 통해 쉽게 응용 가능한 조리 방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미 대한영양사협회 사업위원장도 “병원, 요양시설 등에서 이 레시피가 활용돼야 할 것 같다. 연화된 제품으로 공급되면 이용도가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돼지고기가 원료육뿐만 아니라 제품화시키는 단계에 들어왔다는 게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돈자조금은 본격적인 레시피 상품화를 위해 현재 일부 기업들과 협의 중이라고도 밝혔다. 상품화가 되지 않는 한 고령 소비자들이 해당 레시피를 토대로 조리해 섭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은 한돈자조금 사무국장은 “내년부터 같은 뜻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제품을 개발해서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상품화하려고 계획 중”이라면서 “제품 개발 마케팅에 최대한 협조해서 가격을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한돈자조금은 한돈 건강식의 대중화를 위해 대한영양사협회와 업무 협약 체결을 하고, 레시피 책자 배포, 영양사협회 홈페이지, 교육 사업 등을 통해 한돈 건강식의 맛과 영양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연화식은 인구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식품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고령친화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5816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실버푸드 시장규모는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대한영양사협회가 '한돈 건강식 메뉴 개발 발표회'에서 한돈 건강식을 소개하고 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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