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이 부산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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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이 부산으로 간 까닭은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7.12.15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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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통합 ‘카운트다운’ 시작됐다… 부산, '제3당 승부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부산에서 만났다. 양당 대표가 정책연대를 논의하는 국민통합포럼의 지방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현재 중도통합 추진에 ‘브레이크 없는 가속도’만이 붙은 상황이며, 양당이 내년 지방선거의 ‘제3당 승부처’를 부산으로 잡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 이젠 중도통합 추진에 ‘브레이크 없는 가속도’만 붙은 상황이다. 양당은 내년 지방선거의 '제3당 승부처'를 부산으로 잡았다. ⓒ시사오늘 그래픽디자이너 김승종

안철수·유승민 “통합 오래 끌지 않겠다”… D-day는 12월 안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지난 14일 오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청춘의 미래를 위한 부산’이라는 주제로 지역 당원들의 호응 속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김중로·김관영 국민의당 의원과 하태경·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양당 지역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해 통합 열기를 증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3지대 정당들이 단순히 선거 공학적으로 표만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향할 명백한 지점이 있다”고 말하며 △지역구도 타파 △이념구도 타파 △세대교체의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유 대표는 “곧 1, 2월이 되고 선거가 다가오는데 언제까지 통합이야기로 질질 끌 수는 없지 않느냐. (통합 논의를) 더 오래 끌지는 않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통해 지도부 사이에서는 통합 시점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두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 함께 입장하며 같은 하늘색 목도리를 매고 사진을 찍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는 국민의당 내 호남계·바른정당 내 보수통합계의 반대를 무시하고 중도통합의 ‘쐐기’를 박는 것으로, 올해가 가기 전에 적어도 선거 연대까지는 무조건 끝마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통합파 관계자는 지난 8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선거연대까지는 (양당이)사실상 말만 다르지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다만 통합의 문제는 다르다. 모든 것은 (지도부의) 추진 방식과 시기에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중도통합을 결사반대하는 국민의당 내 호남계 중진들과 초선 의원들도 이날 오찬 회동을 가지고 “22~24일쯤에 통합 선언을 한다는 말이 있다”며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

▲ 양당 통합파는 12월 말 안으로 선거연대를 완성하고 이후 통합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추측된다. ⓒ뉴시스

이들은 왜 부산을 선택했나… 부산, 제2의 정치 수도권으로

양 대표가 회동 장소로 특별히 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다음가는 ‘제3당 승리 거점’으로 부산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부산이 최근 ‘무조건 제1보수당’이라는 지역주의 색채를 벗고 ‘중도 표심’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경남·경북 지역, 특히 대구 지역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위였으나, 부산은 문재인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7%이상 앞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진보 후보로 인식되던 안철수 후보가 16.8%를 기록해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7.2%를 두 배 가량 앞선 것과 맞물려, 부산이 지역주의 극복의 단초(端初)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부산이 더 이상 보수와 진보로만 갈리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에 버금가는 ‘중도표심 밀집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두 대표 역시 이를 고려해 포럼과 부산·울산·경남 당원들이 모인 간담회에서도 지역주의 타파를 거듭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이날 “지역구도, 지역감정으로 정치해온 정치인들이 아직도 지역감정 프레임을 들이대고 있다”며 “지금은 인공지능, 딥러닝 시대인데 아직까지도 지역감정을 말하는 것이 우리 정치가 얼마나 낡았는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유 대표 역시 “지역주의를 타파할 때 협력이든 연대든 통합이든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며 “두 당이 부산시민에게 새 대안을 제시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양 극단에 있는 민주당·한국당 두 정당보다 더 강한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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