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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민주당은 지방선거에 김영춘-김경수 차출할까
여론은 좋은데…´선수 차출´ 난감
˝지금이 전국구 기회˝…필승카드 차출론
2017년 12월 17일 15:07:34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로 각각 거론되는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뉴시스

“이게 분위기는 참 좋은데…마, 아슬아슬 합니더. 쫌 곤란하지예. 내면 딱 이길 사람들이 있긴 한데, 안 내고 이긴다는 말도 있고…안 나간다 카는(하는) 소식도 있고. 찬스(기회)라서 오히려 머리가 아픈 상황이지예”

경남 정가의 한 여권 관계자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한 이야기다. 이 관계자의 말은 현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경남(PK)지역에서 겪고 있는 고심(苦心)을 그대로 담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PK에서 누구를 내세울 것인가에 이목이 쏠린다. 당은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지만 낼 카드가 뜻밖에 마땅치 않다. ‘필승카드’는 있지만 나름의 부담이 있고, 자칫 전국구 정당으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PK를 뒤흔든 20대 총선과 문풍(文風)

지난 2016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영남에서의 대승을 낙관했다. 그러나 공천파동으로 입은 상처는 생각보다 치명적이었고, 결국 10석 가까운 의석 출혈로 이어졌다.

그 분위기는 대선에서도 드러났다. 부산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더 높게 나왔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사를 지냈던 경남에서도 근소한 차를 냈을 뿐이다.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달리면서 이러한 PK의 야성(여당으로 바뀌긴 했지만)은 더욱 가시화됐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늘어나는 민주당원들이다.

부산지역 한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16일 기자와 만나 “다른 곳은 몰라서 부산 전체라고 말하긴 조심스럽고…우리 지역구만 해도 (당원 가입자가)상당합니다. 옛날에 민주당 하면 죄지은 사람처럼 있던 시절은 확실히 아닙니다”라고 귀띔했다.

손에 쥔 최고 패, 부산시장 김영춘, 경남지사 김경수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에서 PK에 낼 수 있는 현재 최고의 카드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도 민주당 쪽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웠던 인물이 김 장관이다. 그러나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양보해야 했다.

서울의 지역구를 뒤로 하고 고향 부산에서 도전 끝에 3선을 이뤄낸 뒤, 문재인 내각의 핵심으로 들어간 김 장관의 인지도는 지난 지방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올랐다. 게다가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문하라는 정통성까지 더해지며 김 장관은 부산을 대표하는 현 여권의 정치인 중 한 사람이 됐다.

그러나 김 장관 본인이 출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비교적 무난히 수습되긴 했지만, 세월호 희생자 유골 발견 은폐사건으로 어느 정도 부담을 지게 된 그다. 게다가 3선 끝에 간신히 돌린 지역구 민심을 자칫하면 다시 잃을 수도 있다.

김 의원 역시 김 장관과 비슷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면서, 이젠 친문(親文)의 중심인물로 지목된다. 지역에서의 호평도 상당한데, 현재 경남 정계에선 거의 필승카드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미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 나서며 얼굴을 알린 바 있고, 20대 총선 김해을에선 62.38%를 기록하며 압승했다.

그러나 초선의원이라는 점에서 지역구민들에 대한 신의를 지켜야 한다며 사실상 고사한 상태다. 경남의 분위기가 굳이 자신이 나가지 않아도 민주당에 호의적이라는 점도 김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선수는 충분하다, 문제는 승산

가장 강한 패가 아니더라도 민주당은 충분히 괜찮은 후보군을 가지고 있다. 부산시장으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민주당 간판으로 나설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지난 달 부산시내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오거돈이 아깝게 졌지요. 그런데 현 시장에 대한 여론이 안좋아서, 아마 다음에 나오면 (오 전 장관이) 유리하리라 봅니다. 그 쪽(민주당)에 다른 사람은 생각이 안나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대 총선 돌풍의 주인공인 최인호 의원과 박재호 의원도 거론된다.

경남지사 후보군으로는 민홍철 의원,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여권의 유력한 후보군이다. 누가 나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YS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학교 교수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선거 결과에서, PK가 오랫동안 현 야권의 텃밭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 승산이 고민된다. 민주당은 동진(東進)을 통해 전국구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이미 수도권과 충남 등지에서 높은 지지를 얻으며 탈호남엔 성공했고, 이제 강원‧영남으로 향하는 교두보도 열렸다. 비록 다자간 대결로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김부겸 의원의 측근 김영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위원장이 후보적합도에서 1위를 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깜빡이는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필승카드 '차출론'마저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입지를 다지고, 영남에서도 이제 지역감정이 아닌 정책으로 평가받을 천재일우의 기회 아니겠느냐”면서 “후보군 선정에 엄청나게 중앙당에서도 고민이 있을 것 같다.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서 지는 후보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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