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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끝장토론, 결국 ‘파국’… 안철수 불참에 “당장 끌고와”
<현장에서>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 “사퇴하라” vs “자중하라”
2017년 12월 20일 15:56:20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이날 오후 2시경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는 안철수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으로 인해 격앙된 분위기였다. 안철수 대표가 송기석 비서실장을 통해 불참 의사를 전달하자, 의원들 사이에선 “당장 끌고 오라”며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는 등 1차 토론과 마찬가지로 ‘소득 없는 토론’으로 치닫는 모습이었다.

   
▲ 최경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철수 대표가 우리당의 호남 의원들을 향해 ‘구태정치’라고 말했는데, 대단히 불쾌하다”며 “저는 분명히 안철수 대표에게 말해야겠다. 호남정신, DJ정신을 내가 매도하는 구태정치인이냐. 안 대표 나오라고 해라”고 언성을 높였다.ⓒ뉴시스

가장 먼저 도착한 정동영 의원은 회의장에 들어오자마자 기자들을 향해 “의총하기 직전에 기자회견 하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며 “의원총회를 2시로 정해놓고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공동책임이 없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용호 정책위의장과 호남계 중진인 유성엽 의원은 심각한 얼굴로 목소리를 낮추고 이야기를 나눴다. 송 비서실장 역시 김동철 원내대표와 비밀스런 대화를 주고받는 등 당 내 계파 간 긴장감이 팽팽한 모습이었다.

이어 권은희·주승용·김수민 의원 등 총 10명의 의원들이 회의에 참석하자 진행을 맡은 김동철 원대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현재 성원(成員)이 되지 않아 의원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성원이 되면 바로 의총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10명 이상의 의원들이 법사위·인사청문회 등 개인일정으로 불참해 ‘반쪽자리 의총’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철수 대표의 참석 없이 김동철 원내대표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하자마자 좌중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정동영 의원은 “왜 기자회견장엔 나타나면서 의총장엔 나타나질 않느냐. 그 정도 간땡이 가지고 당대표 하겠느냐”며 안 대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김 원내대표를 향해 “비공개로 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로 진행하자”고 요구했다.

호남계 유성엽 의원도 “뭐가 무서워서 비공개로 진행하냐”고 거들자 송 비서실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다”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당초엔 참석하기로 결정했지만, 자신이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오늘은 자신이 밝힌 입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연락했다”며 안 대표의 불참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공개 요청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의총은 비공개였다. 아무래도 의원들의 원색적인 발언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정제되어서 (언론에)발표되는 게 좋기 때문”이라며 거절했다.

   
▲ 유성엽 의원이 “끌고라도 와야지, 안 오면 끌고라도 와야지”라며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디 있나. 우선 끌고 와”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송 비서실장이 “제발 말씀 좀 자제하시라”고 말해 의원 간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다. ⓒ뉴시스

김 원내대표의 중재에도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반발은 심해졌다. 정 의원은 “의원들 전원이 안 대표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며 “기자회견으로 의원총회 발언을 대신한다니, 있을 수 없는 얘기다. 무조건 출석 요구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경진 의원 또한 “의총장에 나와서 설명조차 못하는 대표는 대표 자격조차 없다”며 “대표직 사퇴하던지 아니면 이 자리 나오던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원내대표가 “어떻게 만든 우리 국민의당이냐”며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사람끼리 이렇게(대립)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호소했지만, 반발은 멎지 않았다.

최경환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철수 대표가 우리당의 호남 의원들을 향해 ‘구태정치’라고 말했는데, 대단히 불쾌하다”며 “저는 분명히 안철수 대표에게 말해야겠다. 호남정신, DJ정신을 내가 매도하는 구태정치인이냐. 안 대표 나오라고 해라”고 언성을 높였다.

유성엽 의원이 “끌고라도 와야지, 안 오면 끌고라도 와야지”라며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디 있나. 우선 끌고 와”라고 동조하자, 송 비서실장이 “제발 말씀 좀 자제하시라”고 말해 의원 간 갈등이 깊어지기도 했다.

유 의원이 송 실장을 향해 “똑바로 해!”, “(당신이) 끌고라도 와야지!”라고 언성을 높이자 권은희 의원은 “끌고라도 오라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며 맞받아쳤다. 이에 유 의원이 “그렇게 폭탄을 터뜨려놓고 안 나오느냐”며 버럭 화를 내자, 김동철 원내대표가 “의원님이 이렇게 나오니까 그래서 비공개를 하자는 거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결정하는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통합 찬성이면) 새 당의 성공과 새 인물 수혈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만일 통합 반대면 그 또한 천근의 무게로 받아들여 대표직 사퇴는 물론 그 어떤 것이라도 하겠다”고 말해, 대표직을 걸고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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