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7년 정유년 온 나라를 뒤흔든 부영그룹의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보다 앞서 중흥건설의 대규모 아파트 하자 논란이 있었다. 어쩌면 운 좋게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있었던 중흥건설, 무술년 전망은 크게 엇갈리는 눈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부실시공 문제로 올해 초 구설수에 올랐던 건 전남 순천 해룡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신대지구에서다. 중흥건설은 해당 지역에 '중흥S-클래스 에코시티' 등 8700여 세대가 넘는 아파트를 수년에 걸쳐 공급했다.
해당 아파트들은 분양 당시 중흥건설이 골프장을 갖춘 명품 주거단지라며 적극 홍보를 펼쳤던 단지였지만, 입주가 시작되자 하자투성이 단지로 전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순천시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신대지구 아파트 부실시공 문제를 조사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자보수 접수만 18만 건으로 집계됐다.
하자도 각양각색이었다. 아파트 외벽에 균열이 생기고,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다. 세대 내 거실, 주방 바닥에서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화장실 벽 타일이 분리되기도 했다.
참지 못한 입주민들이 중흥건설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으나, 결국 70억 원 규모의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해당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부영주택에만 관심이 쏠리는데, 신대지구 하자 문제는 벌써 수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며 "중흥건설이 자꾸 미루지 말고 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연초부터 부실시공 논란으로 곤욕를 치렀지만 중흥건설은 올해 하반기 연이어 사업지를 확보하면서 1조 원 가량의 정비사업 수주실적을 올려 중견건설사로의 존재감을 과시해 반등에 성공했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건설사보다 더 나은 성적표다.
무술년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흥건설이 수주한 지역들을 보면 특정 지역에 몰린 게 아니라 서울, 경기, 부산 등 다양한 곳에서 사업지를 얻었다"며 "이미 호남과 세종이라는 든든한 아군을 확보한 상태인 만큼, 내년에는 전국적 건설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부실시공 여파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는 데에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김인곤 순천시의원은 광양만권경제자유청이 선월지구 공사사업자를 중흥건설로 선정하려하자 "중흥건설은 신대지구 아파트에서 10만 건이 넘는 크고 작은 하자로 입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긴 적폐·악덕 건설업체"라며 사업자 지정 철회를 요청했다.
또한 지난 11월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중흥건설 등이 공사한 광주 하수관사업이 부실공사"라며 "막대한 국고가 투입된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부실·날림공사로 이뤄져 심각한 문제를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8년 중흥건설의 행보에 지장을 줄 여지가 상당해 보이는 대목이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견건설사 특성상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택지 확보 등 경영에 있어 유리하다"며 "부실시공은 소비자 신뢰, 브랜드 이미지 등에 치명적인 만큼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꺼릴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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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자보수기간원래 2년인걸로알고있는데 하자세대들이너무많아서 계속하자난곳 제보받고 차례씩 고쳐주고있는중이긴한데 여기도민간임대긴한데 잘지어진것같지않아서 분양안받고이사갈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