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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전망/건설]먹구름 낀 부동산시장…대형-중견 격차↑
2018년 01월 03일 10:47:03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8년 무술년 국내 건설업계의 빈부격차가 심화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형건설사와 중견·중소건설사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계는 대형사, 중견·중소사 가릴 것 없이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2017년 3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대형건설사의 경우 현대건설, SK건설을 제외한 8개 건설사의 누적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GS건설과 롯데건설,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안팎의 성적표를 받았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등도 15~30%의 영업이익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건설과 SK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6%, 27% 가량 줄었다. 전자는 반포주공 1단지로 대표되는 승자의 저주가, 후자는 해외·플랜트사업에서 발생한 손실과 수주 비리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중견건설사들 역시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 공시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5~50위권에 위치한 건설사들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대형건설사(5.4%) 평균보다 2배 높은 10%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난해 대형건설사,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일제히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7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같은 해 12월 말 기준 1.48%로, 2016년 0.71%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펼쳤음에도 유동성을 관리하는 데에 애를 먹으면서 투기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 2018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금융 대책 등이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분위기다. 특히 중견중소건설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pixabay, 뉴시스

하지만 올해에는 다소 다른 상황이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新)DTI, DSR 등 투기세력의 돈줄을 원천 차단하는 대출 규제가 본격 시행되는 데다, 보유세 인상까지 예고돼 건설업계 경영환경의 불투명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에 비해 자본력과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견·중소건설사들에게 치명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모그룹 일감, 해외사업 등 여러 먹거리를 통해 반등을 꾀할 수 있는 대형업체와는 달리, 중견·중소건설사는 활로가 국내 주택시장으로 대부분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역대 최대치인 44만 가구로 예정돼 있고, 분양물량 역시 41만 가구에 달하는 점, 대규모 택지공급이 최근 몇 년 사이 뚝 끊겼다는 점 역시 중견·중소건설사에게 불리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와 주택사업 재편으로 우량 중형건설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익 증가로 안정성도 커졌다"면서도 "앞으로는 국내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적극적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형건설사와 중견·중소건설사의 상생협력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시재생 뉴딜, 주거복지 로드맵 등 문재인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에 있어 중견·중소건설사에게 일종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중견·중소건설사가 위축되면 부동산 시장이 대형건설사 위주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집값 안정화도 요원해 진다"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식음료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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