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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자민련 ‘꿈틀’, TK 자민련 ‘추락’
자유민주연합의 퇴장 10년
지역의존형 정당은 생존할까
2018년 01월 08일 17:17:09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행을 택했다. 호남파 의원들은 탈당 후 신당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청권의 맹주였지만 결국 확장에는 실패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자유한국당이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하고, 호남서도 ‘호남 자민련’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역의존도에 대한 우려다. 지역의존형 정당은 21세기에도 생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행을 택했다. 호남파 의원들은 탈당 후 신당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충청권의 맹주였지만 결국 확장에는 실패한,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이야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자유한국당이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하고, 호남서도 ‘호남 자민련’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역의존도에 대한 우려다. 지역의존형 정당은 21세기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충청의 풍운아 자유민주연합

1990년,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탄생하지만, 애초에 민자당은 세 당이 합쳐진 만큼 내부의 계파갈등을 내재하고 있었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민주계와 군부독재세력의 연장선상인 민정계, 그리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공화계였다.

그런데 문민정부 출범 이후 ‘부패세력 척결’을 내건 민주계의 압박이 거세지자, JP는 1995년 탈당,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한다.

자민련과 JP가 앞서 이끌었던 공화당과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지역색이었다. 그리고 이 당시 등장한 것이 그 유명한 ‘핫바지론’이다.

JP는 199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아산의 한 유세장에서 “경상도 사람들은 충청도 사람들을 핫바지라고 한다. 아무렇게나 대접해도 소견도 없고, 오기도 없어 그런 것”이라며 충청 민심을 자극했다.

자민련은 돌풍을 일으켰다. 충청지역(대전시장, 충남·북 지사)을 모두 석권했고, 강원도지사도 가져갔다. 뒤이어 9석에 불과했던 의석을 다음 15대 총선서 50석으로 늘리며 강력한 제3당이 됐다. 이후 2006년, 한나라당에 흡수되며 사라질 때까지 한국 정계에서 그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러나 자민련은 태동 초기 과정에서의 지역주의에 대한 의존으로 인해, ‘성공한 3당’보다도 ‘충청 지역당’으로 기억된다.

홍준표의 대구행보, 호남계의 신당행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7일 대구북구을 당협위원장에 지원서를 냈다. 당 안팎의 반응은 대개 부정적이었다.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대구행은 보수주의 대신 ‘보신주의’를 선택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게다가 홍 대표가 신년 일정으로 8일 대구시당 신년인사회·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이어, 이날 저녁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재경(在京)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하는 등 TK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선 홍 대표가 수도권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미 한국당 내 지나친 TK 패권주의와 우클릭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한국당의 한 서울시 지역구 원외위원장은 지난해 기자와의 만남에서 “온통 영남 목소리만 반영되니 당이 확장이 안된다”며 “이미 수도권을 포기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당 수도권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우리의 본산이 영남에 있으니 지지층을 다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영남은 영남 의원들에게 맡겨 놓고, 당 대표쯤 되면 더 큰 판, 전국적 정세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은 탈당해서 개혁신당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합 반대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정례회의를 열고 ‘개혁신당 창당준비기획단’ 구성을 논의했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중진들을 중심으로 약 18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남의 민심은 이러한 움직임을 크게 반기지 않고 있다. 광주 정가의 한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치인이 일을 잘하면 되는 거지 자꾸 호남을 팔아서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면서 “사실 통합이든, 호남정당 창당이든 크게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여권 정가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기자와의 만남에서 “정당이 오래가려면 지역 기반, 코어(중심) 지역이 있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지역에 의존하기만 하는 정당은 결국 자민련이 역사의 뒤로 사라진 것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 같다. 게다가 지역주의가 옅어진 지금은 더욱 빨리 그렇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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