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정초부터 인사 선임을 두고 노사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금일(8일) 성명을 통해 신임 상무 선임 건을 ‘낙하산 인사’라 규정하고 이병래 예탁결제원 사장에게 이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예탁결제원 노조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 측은 신임 상무가 자진사퇴하거나 인사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 및 이 사장 퇴진운동까지 불사하겠다며 강력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앞서 예탁결제원은 지난 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호 전 KDB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방을 투자지원본부장(상무)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노사는 이를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사측은 “외부 전문가 영입 차원”이라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리고 상무 선임 안건 역시 이사회 개최 당일 긴급안건을 발의해 기습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해당 인물이 증권업 관련 경력이 없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 또한 지적했다.
오봉록 노조위원장은 “상무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한 장본인인 이병래 사장조차 선임배경에 대한 공개질의에 어떠한 해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공공기관 고위직 채용비리, 인사청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외부 전문가 영입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는 입장은 변함없다. 그러나 이번 인사 건과 관련한 향후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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