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시간 연장·인력 확충…KFC '최저임금 역발상'에 비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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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시간 연장·인력 확충…KFC '최저임금 역발상'에 비난, 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8.01.10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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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가격 올려놓고 선심'·'운영 시간 늘면 직원들이 고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KFC 로고 ⓒKFC

치킨 전문 브랜드 KFC가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을 정면돌파하겠다며 ‘역발상 경영 방침’을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만큼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붙는 것으로 보인다. 

KFC는 지난 9일 매장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이에 따른 인력 확충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KFC는 청계천점, 동여의도점, 인천스퀘어원점 등 일부 매장 영업시간을 1시간 늘리고 향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매장 직원 수도 지난해보다 20% 늘릴 방침이다. 

오후 9시 이후부터 매장에서 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양을 두 배로 제공하는 ‘치킨나이트 1+1 행사’도 진행한다. 

KFC는 매장 운영시간 연장과 인력 확충을 통해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위기를 기회 삼아 운영시간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좋은 선택 응원한다’, ‘다른 기업도 꼼수 부리지 말고 본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기업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채용 규모와 운영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침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한 편법 경영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FC는 지난해에도 일자리 창출과 상생을 키워드로 한 각종 정책을 발표하면서 정부 기조에도 발맞추는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단행한 제품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KFC가 지난해만 두 차례 제품 가격을 인상한 만큼 ‘과도한 생색내기’라는 지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품 가격 올려놓고 선심쓴다’, ‘제품값 올리고 운영 시간 연장이라니 생색내기 딱이다’, ‘운영 시간이 늘어나면 오히려 직원들이 힘들 것 같다’는 등의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KFC는 지난해 6월과 12월 각각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 29일부터는 치킨과 햄버거, 사이드 등 24개 메뉴 가격을 평균 약 5.9% 인상했고, 지난해 6월에도 햄버거와 치킨 등 일부 메뉴 가격을 최소 400원에서 최대 900원, 햄버거 세트 가격은 400원~500원 올렸다. 

더욱이 KFC는 주요 치킨업체 중 유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지난해 BBQ와 교촌치킨 등도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지만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에 부딪혀 결국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KFC는 노사간 상생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고 매출을 늘려 2018년을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에게 가성비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감동을 주는 ‘가심비’ 정책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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