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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임단협]2년 넘도록 未生…勞使, 양보 제스쳐에 긍정기류
사측, 새 집행부와 첫 임단협 교섭 돌입…노조, 임금인상 폭 절충 가능성 시사
2018년 01월 10일 16:27:33 장대한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지난 2016년 8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국세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 ⓒ 뉴시스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조와 새해 첫 교섭에 나섬에 따라 관계 회복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조종사 노조측에서는 2년 넘게 끌어온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데다, 사측 역시 새 집행부와의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는 등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 노조는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임단협 협상을 실시했다. 노조 측에서는 올해 초 취임한 김성기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불참했지만 교섭 간부들이 참석, 사측의 인력관리본부장, 노사협력실장 등 실무진들과 집중 교섭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 협상 테이블에는 새롭게 선출된 10기 집행부가 공식적으로 나선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강성으로 분류됐던 이규남 전 조종사노조위원장의 9기 집행부와는 사실상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지만 이번 새 집행부와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새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김성기 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올해 임단협 교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 위원장은 실리를 중시하는 중도 성향 인물로, 지난해 11월 치뤄진 노조 임원선거 당시에도 "투쟁에만 집착하다 교섭은 실종됐다. 대화를 통해 사측과 합리적인 선에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경 기조와는 거리를 분명히 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대한항공도 새 집행부에 손을 내미는 제스처로 화답에 나섰다. 조원태 사장은 지난 4일 본사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과 만나 노사 관계 개선에 노력할 뜻을 전한데 이어 이날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는 등 노사간 스킨십을 지속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9기 집행부와의 노사 교섭을 미루며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과 비교해 상당히 전향적인 태도 변화라는 반응이다.

더욱이 조종사 노조 내부에서도 투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 임단협 교섭 시 기존에 고수해왔던 임금 인상 제시안에서 한발 물러설 가능성이 높게 관측된다. 노조는 지난 2015년도분 임금 4% 인상을 비롯해 2016년 임금 7% 인상과 성과급을 요구해 왔으나 결국 사측이 제안한 2015년 1.9% , 2016년 3.2% 임금 인상 제시안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소득없는 투쟁 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성기 대한항공 노조위원장는 "당장 올해 임단협을 두고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변화는 분명히 가진다"며 "기존에 제시해 온 요구안보다 사측 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치뤄진 노조위워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규남 전 위원장이 떨어졌다는 점부터가 이제는 지쳤으니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새 집행부는 안 되더라도 될 수 있게, 최대한 되는(임단협 타결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사측과 임단협 협상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임단협 교섭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 조합원은 조종사 노조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투쟁은 이어 나가되 현 집행부에서 2개 노조 통합과 필공(필수공익사업장 지정 시 업무 지속을 위한 최소한 인원 유지) 해지 등에 힘써달라. 파업을 해도 총파업이 돼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현 필공 체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전 집행부의 노력도 성과가 없었다. 이젠 나갈 사람은 나가는 방법 뿐", "언제까지 얻는것 없이 투쟁만 할지"라는 등의 회의적인 목소리도 새어나오는 상황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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