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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반대파 勢결집…“안철수, 호남 전리품 삼아”
<현장에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원외지역위원장 워크숍
2018년 01월 10일 18:52:45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보수야합 저지 및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원외지역위원장 워크숍’이 개최돼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앞날을 논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이하 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을 비롯 박지원·천정배·최경환·장병완·박주현 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들이 참석해 통합 반대파의 신당 창당 열기를 더했다.

   
▲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보수야합 저지 및 개혁신당 창당을 위한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소속 원외지역위원장 워크숍’이 개최돼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앞날을 논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이하 본부) 대표를 맡고 있는 조배숙 의원을 비롯 박지원·천정배·최경환·장병완·박주현 의원과 원외지역위원장들이 참석해 통합 반대파의 신당 창당 열기를 더했다.ⓒ뉴시스

박지원·천정배 "安, 보수대통합은 反촛불·反개혁·反문재인 적폐연대… 중단하면 모든 것 제자리"

조배숙 의원은 엄숙한 표정으로 “2년 전 총선에서 26.3%를 득표하고 ‘제3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며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오늘날의 이런 현상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며 입을 열자, 좌중에서 동감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 의원은 “가장 중요한 ‘정체성’ 부분은 양보할 수 없는데, 지금 안철수 대표와 합당파가 정체성이 다른 정당과 합당을 하겠다고 한다. 도저히 양보할 수 없다”며 “바른정당은 계속 ‘탈당러시’가 일어나면서 세력이 약화되는데, 39석의 국민의당이 7~8밖에 남지 않을 바른정당에 마치 사정하듯이 자존심 굽히고 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어 행사에 5분 늦게 입장한 박지원 의원이 마이크를 켜고 “현재 유승민 대표는 진퇴양난(進退兩難), 안철수는 진퇴‘쌍란’이다”라며 개회사를 시작하자, 좌중에선 원외지역위원장들의 박수와 환호소리가 터져 나와 실제 ‘박정천’이 반대파의 정신적 지주임을 증명했다.

박 의원은 “국민과 당원이 반대하는 보수대야합을 중단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다”며 “우린 정기국회와 지방선거 위한 ‘골든타임’인 3개월을 허비했다. 내년 선거를 준비하는 분들은 ‘못 견디겠다’며 아우성이다. 이제는 ‘떠나는 국민의당’이 아니라, ‘돌아오는 국민의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제가 늦은 이유는 오늘 정대철 상임고문의 세미나를 다녀왔기 때문”이라며 “제가 정 고문으로부터 ‘뜨끈뜨끈한 뉴스’를 가져왔다”며 말을 이었다.

“(정 고문에 따르면) 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식견이나 철학이 같아야 하는데, 바른정당은 탄핵으로 공통분모는 가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다르다. 앞으로 그들과 통합을 하면 분명 한국당과 연대 또는 통합하려 할 것이다. 선친(故정일형)에게 기도를 통해서 물어봤는데, 절대 통합하지 말라고 하셨다.

촛불민심을 받들기 위해서도 통합해선 안 된다. 저 쪽(바른정당)은 이를 받들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런 면에서 민주당과 협치를 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요즘 오만해져서 그런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래도)그들과 적폐청산 같이 해야 한다.

우리는 햇볕정책을 추구하지만 지금은 강경하게 대북제재를 할 때다. 이것이 전 세계가 요구하는 것이고 유엔 안보리 결의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대화와 평화를 반드시 추구해야 하는데, 저쪽(바른정당)은 그런 것이 없어서 통합에 반대해야 한다.”

함께 늦은 천정배 의원도 “제 입장은 너무나도 분명하다”며 “안 대표가 추진하는 합당은 반(反)촛불·반개혁·반문재인 적폐연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대표가 하는 일은 현재 촛불민심을 만들어준 역사적 기회를 무산시키려는 한국 사회의 적폐연대에 힘을 보태주는 것 말곤 안 된다”고 단언했다.

   
▲ 박 전 대표는 "정대철 고문으로부터 바른정당과 통합하지 말고 민주당과 협치를 해야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뉴시스

“안철수와 유승민은 영남패권주의 야합 시도하는 것”

발제를 담당한 김욱 서남대 교수는 이날 “지금 안 대표와 유 대표가 하는 것은 ‘영패(영남패권주의)야합’이라고 본다”고 일갈했다.

“보수냐 개혁이냐 중도냐, 이것은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일종의 선택 문제다. 그러나 영남패권주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정확히 옳고 그름의 문제이자, 반민주적 이데올로기다. 호남은 영남패권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였다. 이것은 영남에 대한 공격이 아니고, 영남패권주의 이데올로기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성찰이 있는 분들하고는 얼마든지 연대 가능하지만, 바른정당은 그게 안 된다. 마치 일본과의 문제와 비슷하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어려운 것이다. 미래가 중요하다며 과거를 뭉개고 갈 것인가. 그럼 적폐청산은 왜 하는가.

안철수 대표의 과거 발언들을 보면, 그는 ‘정치인들이 조장했기 때문에 지역갈등이 생겼다’고 거꾸로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뭐 천지창조 하는 사람들이냐. 지역갈등은 원래 있었고, 정치인들이 그것을 이용해먹은 것이다.

유승민 대표는 그냥 ‘보수’생각 뿐이다. 한국당도 보수, 자기들은 조금 개혁적인 보수. 유 대표는 영남 사람들은 원래 보수적이라서 보수 정당인 자기들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가치 판단이 없다. 그럼 호남엔 보수가 없어서 한국당을 안 찍나? 아니다. 호남은 한국당이 아무리 훌륭해도 찍을 수가 없다. 보수기 때문에 찍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전두환의 당이기 때문에 찍을 수 없다. 80년대 ‘광주학살’을 일으킨 당의 명맥이 이어져 한국당은 승승장구했다. 누가 유태인들한테 히틀러 정책이 좋으니 찍으라고 말하는가?”

김 교수는 흥분으로 인해 얼굴이 붉어진 채로 발언을 계속했다. 좌중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갸웃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2003년(민주당·열린우리당 분당)에 충분히 경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그렇고, 자꾸 (영호남이) 똑같다는 양비론으로 출발하니까 결국 역사적인 내용은 무시하고 ‘대타협의 결단으로 극복하자’로 끝나버린다. 과거 2003년엔 영남패권주의 이데올로기로 분당한 것이고, 지금은 그 이데올로기로 합당하려는 것이다. 안철수는 역사를 2003년으로 되돌리고 싶다는 것이다. 호남 의원들을 전리품으로 삼아서 영패합당을 하겠다는 것이다.”

토론 후 본부 소속 원외지역위원장들 일동은 결의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국가대개혁 노선을 분명히 하고자 합당을 거부하며, 패권적 정치공학에 몰두하여 공당을 사당화하고 분열시킨 안철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 묻지마 합당 결사 저지 △안철수 대표의 즉각 퇴진 △개혁신당 창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편 본부는 오는 11일부터 호남 지역을 방문해 당원과의 간담회를 개최하며, 개혁신당 창당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호남 민심을 설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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