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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주인공 민추협, 영화 단체관람…“어제 일처럼 생생”
<현장에서> 민추협 멤버들 1987 단체관람현장
김덕룡·이석현·정병국 등 대거 참석
회원들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눈시울
2018년 01월 11일 18:39:39 김병묵 기자 송오미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송오미 기자)

11일 오후 3시. 여의도 CGV 3관 앞에는 단정한 옷차림의 노(老)신사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영화 <1987>을 관람하기 위해 온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인사들이다. 30년 전 이들은 민주화 쟁취를 위해 민추협을 결성했다. 그리고 6월 항쟁의 중심에 서면서, 결국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냈다. 영화 <1987>의 주인공들이다.

   
▲ 영화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가운데)과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오른쪽).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랜만에 만난 옛 동지들은 조금씩 들떠 보였다. 한 여성 회원은 “영화를 봐야 알겠지만, 제대로 우리에게 물어보고 했어야지. 그래야 더 정확히 만들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과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이 도착했을 때 절정에 달했다. 김철배 민추협 부이사장은 오래된 스크랩과 사진 등을 꺼냈다.

   
▲ 영화 시작 전 김철배 민추협 부이사장이 가져온 옛 사진들과 스크랩 등을 보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사진을 보던 김 의원은 “이때는 우리 머리가 까맣네. 이게 조선호텔 앞이지, 아마, 허허허”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날 단체 관람엔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 등 민추협에 참여했던 현역 정치인들도 자리했다. 이성춘 민추협 사무총장이 늦게 오는 회원들을 챙겼다. 다만 민추협 공동의장을 맡았던 김상현 전 의원은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가 끝나고, 추억에 잠겼던 회원들은 하나 둘 영화관 밖으로 나왔다. 일부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였다.

박경옥 민주동지회 운영이사는 상영관을 나서며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고 감격하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과 이석현 의원, 김덕룡 의장은 영화관을 나선 뒤 기자와 일문일답을 가졌다.

   
▲ 영화 <1987> 관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무성 의원 일문일답

-영화를 감상한 소감을 한 마디 들려 달라.

“그때 상황을 아주 사실 그대로 잘 표현했다.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다. 저런 희생 끝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그때 저 현장에 우리가 다 있었다. 김덕룡 선배 등 오늘 영화를 같이 본 민추협 동지들이 전부 다 저 현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었고, 그런 장면들이 쭉 나왔다”

-지금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1987년 소유권 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영화에도 나왔지만 정말 많은 이름 없는 민주화 투사들이 투쟁을 한 결과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민주사회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린 그 일원이다. 이름 없이 희생한 그런 분들을 부각 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때 우리 민주세력이 분열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바로 그때 민주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는데, 그때 양 세력이 분열돼서 노태우 정권이 탄생하게 된 것에 대해서, 또 그것이 현재 보수와 진보의 정치세력으로 분열돼서 우리 사회가 보수 진보 진영 논리에 빠져서 굉장히 어려운 홍역을 치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큰 후회도 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

-한국당 당사에 박정희 사진을 걸어놓고 1987 소유권 분쟁을 하는 것은 언어도단 아닌가.

“한국당에 박정희 사진이 붙여져 있나?”

-박정희랑 김영삼(YS) 사진 같이 걸어 놨다.

“나는 소유권 분쟁을 벌인 일이 없다. 다 부질없는 일이다. 우리가 주역이라는 이야기보다는 그때 많은 역할을 했었고, 아까 이야기한대로 투쟁하다가 희생한 이름 없는 투사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분들이 세상에 다 알려지기를 바란다.”

-YS가 살아있었다면, 이 영화를 보고 뭐라고 했을까.

“뭐, 많이 우셨을 거다. 다 겪었던 일이다. 우리도 경찰한테 많이 맞았다. 허허허. 그때는 맞는 게 일이었다.”

이석현 의원 일문일답

-진보와 보수로 지금은 다른 진영에 있는 이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는데, 어떤 느낌이 들었나.

“지금은 정당이 달라도 87년 그 시대로 돌아가서 똑같은 감동을 느끼고 왔다. 그때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었다. 살아 남아있는 우리가 송구스러울 정도로 당시 희생하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민주주의가 이렇게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민추협이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 모시고 투쟁할 때, 길거리 시위를 가장 먼저 했던 것 같다. 정치권에선 민추협이 직선제 개헌으로 의견을 수렴해서 제시했었다. 처음엔 여러 가지 구호들이 있었는데 직선제 개헌투쟁으로 하나로 목소리가 모아졌었다. 당시 민추협 동지들과 함께, 그 성과에 대해 뿌듯하게 생각한다.”

김덕룡 수석부의장 일문일답

   
영화 <1987> 관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수석부의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당시의 주인공 중 하나다. 영화는 기억하는 대로인가.

“그 때 YS, DJ 두 분 의장이 민주화추진협의회를 만들고, 민주화추진협의회가 종교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민주헌법쟁취범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서 사실 6월 항쟁의 중심 세력이 됐다. 이한열 죽음 등 안타까운 사건을 계기로, 소위 넥타이 부대라고 하는 시민들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돼서 군부정권으로부터 6‧29 항복을 받아냈다. 87년 헌법을 만들었다.”

-영화에서 이부영이 전한 서신을 받았었다고 알고 있다.

“이부영이 한재동 교도관을 통해 김정남에게 전달을 했고, 그게 내 쪽에 왔었다. 그런데 그게 국회에 왔지만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다시 김정남에게 갔고, 그게 김수환 추기경에게 갔다가 김승훈 신부에게 간 거다.”

-신민당에 무슨 사정이 있었나.

“나중에 언젠간 밝힐 날이 있을 거다.”

-지금 정치권에는 1987년 소유권 분쟁이 있는데, 그 전에 군정종식을 실패한 데 대한 반성이 우선돼야 하는 것 아닌가.

“애초에 그런 게 무슨 소유권 싸움이 될 수가 있나. 그 논쟁 자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민주화 투쟁을 했던 당시 모든 사람들의 합일된 조직인 민추협. 그리고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중심이 돼서 6월 항쟁을 만들어낸 것이지, 오늘의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 70년대, 80년대엔 민주화 운동을 했던 정치세력‧시민사회‧종교계 모두가 하나 된 힘이었다. 소유권이니, 하는 이야기는 이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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