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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폭력까지, '연쇄 충돌'…국민의당, 2월4일 전대 확정
<현장에서> 국민의당 109차 의원총회 및 10차 당무위원회
2018년 01월 12일 19:31:02 한설희 기자 sisaon@sisaon.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1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의결하는 전당대회와 관련된 의원총회·당무위원회를 두고, 국민의당 내 통합 찬반파 간 갈등이 심화돼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다. 앞선 총회에선 의원들 간 고성이 난무했으며, 당무위에선 통합 반대 당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강제 진입을 시도하는 등 의원총회에서 당무위로 이어지는 상황들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반대파의 강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임시전당대회는 2월 4일로 의결돼, 결국 남은 것은 분당 절차뿐이라는 분석이다.

‘1라운드’ 긴급 소집된 109차 의원총회

   
당무위 회의장에 들어온 장정숙 의원은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며 안 대표에게 돌진해 이를 말리던 당무위원과 몸싸움이 벌어졌다.ⓒ뉴시스

반대파 “친안파 독식정치” vs 중재파 “프레임 그만” vs 찬성파 “모욕적 언사”

당무위 개최 한 시간 전, 통합파 의원들의 요청으로 김동철 원내대표는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앞당겨 긴급 소집했다. 총회에는 박지원·정동영·유성엽·장병완·최경환·조배숙·박주현·장정숙·박주선 등 다수의 통합 반대파 의원들과 이용호·김동철로 대표되는 중재파 및 송기석·권은희·김관영 등 소수 찬성파 의원들이 참여했다.

유성엽 의원은 공개발언을 통해 “최근 구성된 정개특위·사법개혁특위 자료를 보니 100% 친안파”라며 “지난번 전당원 투표를 위한 선관위원들도 전체 친안파로 구성하더니, 당무위와 전당대회준비위 구성도 100% 친안파다. 왜 당이 이 모양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당 소속의 특위 인사를 문제를 제기했다.

박 전 대표도 “사법개혁특위는 법사위 소관이므로 검찰개혁 관련 위원장은 제가 해야된다”며 “왜 법사위하고 (관련 없는) 송기석과 권은희가 해야 하느냐. 원내대표가 이런 중요한 것을 결정하면서 의원들의 지망도 안 받고 법사위도 무시하고 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제가 위원에 들어가겠으니 시정 바란다”고 김 원내대표를 향해 일갈했다.

박주현 의원 또한 “(정개특위 관련) 유성엽 의원과 제가 실질적 선거개편 과정에 직접 참여했었고, 특히 관건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제가 민주당 김상희·박주민 의원과 발의했다”며 “왜 우리당에서는 유 의원과 제가 빠졌는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향한 비난을 듣고 있던 김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적어도 의원 신상에 관한 얘기를 할 때는 비공개가 기본 아니냐”며 “그러면 저도 공개적으로 답변을 한 번 할까요?”라고 불쾌한 심정을 숨기지 않자, 옆에 앉은 정동영 의원이 “좋다, 공개하라”고 반복하며 맞받아쳐 갈등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반면 권은희 의원은 “저는 방금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왔다. 거기서 모든 당의 참석위원들이 당리당락을 떠나 국민을 위한 사법개혁을 이뤄내겠다 다짐했다”며 “그런데도 우리 당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정동영께서 우리당 추천위원을 상대로 마치 계파에 있기 때문에 추천됐다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의원은 “만약에 제가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되시면 저를 추천한 원내대표에게 따로 말씀하시던지, 특위에 추가할 사항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그런 부분을 제고해달라고 제게 말씀하시는 것이 적절하다”며 “국민에 대한 다짐을 마치 계파 이익에 의해 선정된 듯한 발언을 하신다. 이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김 원내대표가 찬반파를 말리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선언했지만, 의원들은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을 해야겠다며 신경전을 끝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권 의원에게 “당직자들이 전부 독식하고 있으니까 하는 얘기”라며 “누구 한 사람을 반대하는 게 아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관례적으로 정개특위를 하니까 (권 의원은)괜찮다. 그렇지만 헌법 정개특위나 사개특위가 전부 당직자이자 전부 안철수 계파인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 말을 듣던 송기석 의원과 권 의원이 각각 “제가 무슨 계파냐. 장난하시냐”, “모욕적이다. 우리는 개개인이 헌법 기관이다”라고 따져 의원들 사이에선 고성이 오갔다.

지켜보던 중재파 이용호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언제부터 의원 앞에 친안·비안 프레임을 걸고 이름 붙여지는지 안타깝다”며 토로했다. 이 의원은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의원들 이름을 거론하며 이렇게 프레임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파를 비판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가 이 의원을 향해 “비공개로 전환하고(기자들 다 나가고)말씀하시라”고 설득하며 회의는 겨우 비공개로 진행됐다.

‘2라운드’ 전당대회 준비 10차 당무위원회

   
의원총회와 당무위에선 의원과 당무위원들 간 고성이 난무했다. 특히 당무위에선 통합 반대 당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강제 진입을 시도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아수라장’그 자체였다. ⓒ뉴시스

“안철수 물러가라” vs “네가 의원이면 다냐”… 출입문 봉쇄에 폭력사태까지

운명의 장난처럼 바로 옆에 있는 국회 회의장에서 당무위가 진행됐다. 이날 안건은 △전당대회 소집의 건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설치 및 구성의 건 △전당대회 제청 안건 채택의 건 △당연직 대표당원 추천의 건 등으로, 이는 통합을 의결할 전당대회의 ‘최종 관문’이다.

다소 초조한 표정으로 입장한 안 대표는 당무위원들과 악수를 하러 돌아다니며 나름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3시가 되자 회의장 문 밖에서 “안철수는 물러가라. 당무위에 나도 들어가야겠다”며 고성을 지르고 강제 진입을 시도한 당원들로 인해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회의장에 들어온 최경환 의원은 “왜 모두발언도 못하게 막냐”고 소리쳤지만 진행을 맡은 김관영 사무총장은 “당무위원 75명 중 44명이 참석해 성원됐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그러자 유성엽 의원이 김 사무총장의 말을 끊고 “무엇에 근거한 당무위냐. 왜 의총이나 최고위 의견은 수용하지 않은 채 이러냐”고 소리쳐 당무위 진행이 시작과 동시에 중단됐다.

유 의원이 “개회선언이고 뭐고 좀 들으라”며 “이번 당무위야말로 당의 명운이 걸려있는 것 아니냐. 그런 형식적, 논리적 답변가지고 되겠냐”고 지적하자, 찬성파로 추정되는 다른 당무위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얻고 하시라”며 비난했다.

이에 김 사무총장이 “이성을 찾아주시라”고 말하자 유 의원은 참지 못하고 “왜 비겁하게 하냐고, 왜 비겁한 당이 되냐고!”라 소리쳐 살벌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편 동시에 회의장 밖에서는 들어가려는 반대파 당원들과 이를 막는 당 관계자들의 몸싸움이 벌어져, 기자뿐 아니라 통합에 반대하는 당무위원들까지도 들어가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안철수 의원이 유 의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시작하던 도중, 겨우 문을 열고 들어온 장정숙 의원이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며 안 대표에게 돌진해 이를 말리던 당무위원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장 의원은 반말을 하며 “야!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가 국회야? 뭐하는 것들이야”라고 소리쳤다. 안 대표가 “제가 무슨 말씀 드리려는지 다들 알 테니 이제 (모두발언)그만 하겠다”고 피하려했지만 장 의원은 “(당무위)공개하라”, “나도 공개발언 하겠다”고 맞서 회의는 다시 중단됐다.

이에 한 당무위원이 “신성한 의사당인데 의원님들이 예의를 지키시라”고 지적하자 이에 발끈한 유성엽 의원이 “당신이나 앉아”라고 하면서 두 사람 간 몸싸움이 시작됐다. 이들은 서로 “의원이면 다야? 왜 반말에 삿대질해?”, “자리에 앉아” 등의 논쟁을 벌이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로 겨우 떨어졌다.

당무위 내내 “진행을 공개 또는 비공개로 하자”, “나이 몇 살 먹었다고 그러냐”, “뺏지면 다냐”, “당 대표를 그렇게 무시하면서 대접받길 바라느냐”는 고성이 끊이지 않자, 김 사무총장은 회의를 17분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 같은 소란에도 결국 당무위는 전당대회 설치 및 구성과 관련해 재적 당무위원 75명 중 39명의 찬성으로 통합파의 안건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반대파 의원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회의장을 서성였다. 특히 가장 크게 반발했던 유성엽 의원은 회의장 앞의 기자들에게 “이제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다”고 선언해 분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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