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나선’ 이해욱號 대림그룹, 3세 경영체제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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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나선’ 이해욱號 대림그룹, 3세 경영체제 굳히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8.01.15 16:1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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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대림그룹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앞세워 이해욱호(號)의 새로운 출항을 위한 닻을 본격적으로 올린 모양새다. 재계에서는 기업 이미지 쇄신이 동반돼야 3세 경영체제의 굳건한 확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 대림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을 골자로 한 '전면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대림그룹의 설명이다.

우선, 대림그룹은 2018년부터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용 회장, 이재욱 부회장 등 개인주주가 지분을 보유한 오너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의 근원적 해소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룹 내 순환출자를 올해 1분기 내 완전히 해소하겠다고 공언했다.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를 끊어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룹 내 하도급 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하도급법과 관련 제반 가이드라인 준수를 철저히 하고, 장기적 차원에서 협력사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해욱 부회장, 이 부회장의 아들 이동훈군이 지분을 100% 보유한 계열사 에이플러스디 지분을 정리하고, 오라관광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한다고 공언했다.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해서는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 재무지원을 강화하고, 협력사 선정 과정에서 저가심의 심사기준을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로 변경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 대림그룹이 지난 14일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 대림산업 CI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해욱 부회장의 3세 경영체제 확립을 공고히 하고자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삼호 지분 인수로 이 부회장의 영향력과 실적 확대를 꾀하고, 기존 4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해 사내 권력 분산을 희석시킨 데에 이어, 이번에는 대외 행보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성패 여부는 기업 이미지 쇄신에 달릴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행사건, 경기 평택 국제대교 붕괴, 하청업체 갑질 등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로 악화된 여론을 회복시키지 않는 이상,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는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편법 의혹도 많았고, 회사 안팎 부정적 여론 때문에 이 부회장이 3세 경영체제 확립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림그룹의 이번 경영쇄신안에는 이에 대한 고민이 많이 묻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상조 체제의 공정거래위원회가 여전히 대림그룹을 눈여겨보고 있고, 정치권에선 이 부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불출석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다"며 "이미지 쇄신이 함께 이뤄져야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 수 있다. 그게 대림그룹 3세 경영체제 확립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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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2018-01-24 07:03:44
대림은 동탄2신도시 아파트 하자 및 미시공 오시공에 대해 사과하라

천하 2018-01-15 17:27:52
과연 ...그리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