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가능성 있는 암호화폐, 대안화폐 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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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가능성 있는 암호화폐, 대안화폐 되기 어려워”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1.16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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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인 거래시장 조작 패턴 검증 논문 발표
“투자자 저변 얇을수록 가격 조작에 더욱 취약”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 미 IT 미디어 테크크런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생태계에서의 가격 조작’ 논문 발표 사실을 보도했다. 논문 저자들은 “투자자 저변이 얇은 암호화폐 시장은 가격 조작에 취약하기 때문에 향후 대안화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정부가 연초 가상통화 규제에 대해 연일 강경한 태도를 전하고 있는 와중에 해외에서 코인 거래시장 조작 패턴 검증을 다룬 논문이 발표됐다.

그동안 암호화폐 시장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장점으로 기관투자자가 많지 않은 것이 꼽혔다. 주식이나 코스닥과 달리 거대 기관투자자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도 돈을 벌기가 한결 쉽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암호화폐 시장의 장점이 오히려  외부 세력이 개입하기 쉽다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IT 전문 미디어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닐 간달, JT 햄릭, 타일러 무어, 탈리 오버만 등은 학술지 통화경제학 저널(Journal of Monet Economics) 1월호에 ‘비트코인 생태계에서의 가격 조작’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논문에서 지난 2013년 비트코인 가격조작을 통한 암호화폐 생태계 조작과 왜곡 가능성을 다루면서 “암호화폐가 지불 시스템과 전통 통화를 혼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지난 2014년 파산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를 예시로 들었다. 마운트곡스는 한 때 일본 내에서 비트코인 거래를 가장 많이 취급한 거래소였으나 해킹 사건으로 인해 현재는 영업을 정지한 상태다.

논문은 “마운트곡스에서 조작이 의심되는 거래 활동이 미친 영향을 확인·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시장에서 60만 코인, 1억 8800만 달러 규모 코인이 조작된 가격에 거래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3년 마운트곡스 거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의심스러운 날은 가격이 올랐고, 없는 날은 가격이 떨어졌다”라고 결론 내리면서 “2013년 말 2개월 만에 1비트코인당 가격이 150달러에서 1000달러로 폭등한 것도 의심스러운 거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세조작은 마커스와 윌리라고 불리는 두 개의 봇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들 봇은 실제 소유하지도 않은 비트코인을 이용한 허위 거래로 가격을 부풀릴 수 있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이후 다양한 암호화폐들이 등장하면서 개별 암호화폐 시장은 그만큼 규모가 작아졌으며 그만큼 시세조작이 용이하다는 우려 또한 함께 등장했다.

연구진들은 “주류 금융이 암호화폐 자산에 투자하거나 국가가 합법적 지불 시스템으로 비트코인 등을 도입하는 시점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얼마나 쉽게 조작에 영향을 받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격조작이 쉬운 상태에서는 향후 대안화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암호화폐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담당업무 : 국회 정무위(증권,보험,카드)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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