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현대제철 이어 포스코까지…'안전불감증' 걸린 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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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현대제철 이어 포스코까지…'안전불감증' 걸린 철강사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8.01.26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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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철강 3사가 연초부터 잇따른 사고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 포스코

철강사들이 연초부터 잇따른 사고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업체들이 매년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의 사망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5일 포항제철소에서 냉각탑 충전재 교체 작업 중이던 직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 안전관리 부실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포항제철소 내 화학물질 누출을 막기위한 감시와 사고 예방 활동이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속무무책으로 벌어졌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유족 측에서는 질소가스가 샜지만 경보음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포스코의 전방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조사마저 예고된다.

여기에 희생자들이 모두 포스코 사내하청 직원이었다는 점에서 '위험의 외주화'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위험한 일은 외주업체 직원들이 도맡고 있는데다 원청과 하청 간의 직접적 고용관계가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안전관리가 소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동계는 포스코에서만 지난 5년 동안 7건의 산재사고가 발생한 점을 지목하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사고 직후 즉각적으로 사과문을 발표, 사고 재발 방지와 원인 규명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사고 직후 분향소를 방문하는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산재사고는 포스코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동종 업체들의 각별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에서도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당진공장 협착 사망사고에 이어 포항공장에서도 80톤 전기로에서 폭발 사고가 나 작업 중이던 인턴 직원 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산업현장 안전시설 점검과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재사고 대부분이 근로자들의 작업 미숙보다는 설비 노후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얼마든지 사고가 되풀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안전 개선 노력이 지속 수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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