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미묘한 태도 변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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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미묘한 태도 변화, 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18.01.30 16:4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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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지율 여전…구도·인물·이슈 변수도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태도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태도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홍 대표는 지난해부터 “광역지자체 17곳 중 6곳에서 이기지 못하면 집에 가겠다”고 공언해 왔다. 한국당 단체장이 재임했거나 재임 중인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인천 등 6곳을 사수하지 못하면 당대표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배수진’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홍 대표는 29일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자연히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가 ‘현실적으로 6석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 커

홍 대표를 불안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지지율이다. <리얼미터>가 2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의 정당지지도는 전주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21.8%였다. 한국당 정당지지도가 20%를 돌파한 것은 제19대 대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더불어민주당과는 격차가 크다. 비트코인, 최저임금, 유치원 영어교육,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등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가 연달아 터졌음에도 민주당은 꾸준히 40% 중후반대 지지도를 유지하고 있다. 동 조사에서 민주당 정당지지도는 전주보다 1.7% 하락한 46.6%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지방선거와 직결되는 지역별 지지도도 민주당이 압도적이었다. 전 지역을 통틀어,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선 곳은 대구·경북뿐이었다. 그 외의 모든 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한국당을 20% 이상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당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홍 대표 주장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한국당이 6곳 이상의 광역지자체장 자리를 가져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솔직히 말하면, 지방선거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라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지역은 TK(대구·경북) 정도, 승부를 해볼 만한 지역은 경기, 강원, 인천, 울산, 경남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합 지역에서 반타작 정도 하면 5석인데, 현실적인 기대치는 그 정도가 아닌가 본다”고 덧붙였다.

반등 가능성도 낮아 ‘고민’

더 큰 문제는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앞선 관계자는 “선거는 구도·인물·이슈로 하는 것인데, 이게 더 큰 걱정”이라며 “정권 초라 구도가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구도가 불리하면 인재 영입이 어려워지니까 인물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서는 오는 지방선거가 한국당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고 본다. 정권 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이 ‘중도보수’로 포지셔닝하며 한국당의 지지층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권 수호론’ 프레임하에서 보수 세력까지 분열된 지금, 한국당이 민주당 지지율을 따라잡을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구도가 불리하다 보니 인물 경쟁력도 떨어진다. 홍 대표는 자신이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외부 인사 영입에 나섰지만, 성과는 여전히 ‘0’에 그치고 있다. 불리한 구도를 ‘새 인물’ 영입으로 뒤집어보려던 홍 대표의 구상이 완전히 헝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홍 대표가 기대할 수 있는 변수는 ‘바람’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권 초반의 높은 대통령 지지율을 일거에 무너뜨릴 만큼 파괴력 있는 이슈는 흔치 않다고 지적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유권자들은 한국당이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바람에 면역이 생긴 상태”라며 “어지간해서는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이슈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르긴 몰라도, 홍 대표가 퇴로를 열어놓은 이유가 여기 있지 않나 싶다”고 진단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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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지도과 2018-03-26 16:43:31
대구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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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yakim7@gmail..com 2018-01-31 14:04:19
거짓말을 숨쉬듯이 해도 20%의 지지율이 나는거보면 신기하다.강물에 빠져 죽는다는둥 장지진다는등 할복한다는등 도대체 뭐하는 당인지 이들의 월급을 이젠 그만주자.

땡깡고옹주 2018-01-31 09:54:52
어딜가도 환영못받는 처지...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신이어서 참 다행이고 고맙습니다. 계속 당대표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래야 자유한국당은 계속 저질소리 들을테니까요. 헛소리도 계속 해주세요. ㅎㅎㅎ

켈리 2018-01-31 09:49:48
걸핏하면 어디가 죽겠다는둥 장을 지진다는둥 당신네들 특기가 그건데 갈수록 그것도 안먹히고 어쩐답니까. 이제 조용히 쉬는게 답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