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500억대 '암호화폐 사기' 총책 필리핀서 압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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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500억대 '암호화폐 사기' 총책 필리핀서 압송
  • 임영빈 기자
  • 승인 2018.01.31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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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임영빈 기자)

필리핀에서 암호화폐 판매를 미끼로 1500억 원대 사기를 저지른 총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총책은 오래 전에도 통신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여 해외로 밀항한 도피사범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10건의 수배를 받고 있는 전과 5범이었다.

경찰청은 1500억 원대 암호화폐 피라미드 금융사기 총책인 도피사범 A씨를 특경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필리핀에서 체포, 국내로 압송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국내에서 3200억 원대 통신다단계 사기를 저지른 데 이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필리핀에서 가짜 암호화폐 판매를 미끼로 3만 5974명으로부터 모두 1552억 원을 가로챘다.

A씨는 2006년부터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피해 위조여권으로 중국을 거쳐 필리핀으로 밀항했다. 이후 필리핀에서 금융 피라미드 사기 조직을 구축, 2015년 10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국내외 공범 30명과 함께 대규모 암호화폐 사기 범행을 주도했다.

A씨는 필리핀 마닐라에 암호화폐 온라인 거래소를 차린 후 사실상 시중에서 사용이 불가능한 ‘헷지 비트코인’이라는 가짜 암호화폐를 만들어 서울 강남 등에 투자센터 22곳을 개설했다.

6개월 만에 원금의 2배 이상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금융 피라미드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약 1년 간 3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에게서 1552억 원을 갈취했다.

경찰청은 마닐라에서 A씨의 은신처에 관한 첩보를 입수, 지난해 3월 한국 경찰관으로 구성된 공동조사팀을 마닐라에 파견하고 현지 경찰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 담당관과 함께 마닐라 현지 이민청 직원 10여 명과 공조해 검거했다.

마닐라 외국인수용소에 구금된 A씨가 국내 송환을 강력히 거부해 송환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자, 이달 말 필리핀에 방문한 경찰청 외사국장이 현지 법무부 고위관계자와의 회담에서 송환을 적극 요청, 즉석에서 송환이 성사됐다.

경찰청은 필리핀으로 호송단을 파견하고 우리나라 국적기에서 신병을 인수받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금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A씨는 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 압송돼 암호화폐 사기건에 대해 조사를 받은 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으로 신병이 인계될 예정이다.

현재 암호화폐 사기 공범 30명 중 28명이 검거됐으며 이 중 6명이 구속됐다.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공범 2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임병호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은 “이번 송환은 국내 수사기관과 경찰주재관, 코리안데스크, 현지 사법기관이 유기적으로 긴밀히 협력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필리핀으로 도피한 중요 도피사범들의 검거를 위해 현지 사법기관과 지속적으로 공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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