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부겸 없이 TK 도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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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부겸 없이 TK 도전 가능할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02.02 13: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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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압력에도 불출마 결심 확고
오중기 등 출사표…´기적 노린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경남(PK)를 넘어 TK 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고 카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불출마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도 서서히 복구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TK)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까.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경남(PK)를 넘어 TK 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고 카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불출마 의사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도 서서히 복구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부겸이 뒤흔든 TK의 아성

TK는 한국당의 텃밭이다. 지난 총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감히 당선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으로 분류됐다. 파문을 일으킨 것은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다.

2012년 수도권 3선을 뒤로하고 대구로 내려간 김 장관은, 19대 총선서 40%라는 당시로선 놀라운 득표율을 보였음에도 첫 낙선을 겪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역시 40%를 기록하면서 희망을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20대 총선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압도하면서 결국 민주당 간판을 달고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었다.

단숨에 TK를 대표하는 여당정치인이 된 김 장관은, 정치적으로 상한가를 이어간다. 문재인 정부에선 첫 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여전히 대구에서 민주당의 평가는 한국당을 넘지 못하지만, 김 장관의 개인기는 빛을 발하고 있다.

대구 정계의 한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인기는 젊은층 약간이 아니면 뭐 별롭니다. 하지만 김부겸은 다릅니다”라면서 “일단 인물이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어서, 만약 민주당에서 누가 된다면 김부겸일 것이라고 나이드신 분들도 이야기합니다”라고 전했다.

김 장관의 위력은 수치로도 드러났다. <리얼미터>의 신년여론조사에서 김 장관은 후보적합도에서 41.%를 기록, 17.5%에 그친 현직 권영진 대구시장을 크게 앞질렀다. 권 시장은 야권 후보군내의 선두였다.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민주당 내에선 김 장관의 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겪는 딜레마와 유사하다. 자칫 애써서 닦은 지역구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은 여기에 한 가지 더 결정적인 불출마 사유로, 선거를 총지휘해야 하는 행안부 장관이란 점을 꼽는다.

같은 날 기자와 만난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김(부겸) 장관은 김(영춘) 장관과 또 입장이 다르다”며 “나가 주시면 좋겠다는 것이 지도부의 속내지만, 또 무턱대로 험지로 몰 수도 없어서 아마 (김 장관의 의사를)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김부겸’을 키워라…이변 노린다

김 장관이 나서지 않더라도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TK에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김 장관의 개인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애초에 포스트 김부겸을 기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 2017년 4월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재보선에서, 대구에서 자랐지만 고향은 경북 상주인 김 장관은 민주당의 김영태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17.58%, 3위에 그치면서 지역주의의 높은 벽을 넘는 데는 실패한 바 있다.

민주당 중진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전국정당으로 가려면 포스트 김부겸, 포스트 김영춘이 필요하지 않겠나”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희망만 발견해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와중에 오중기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2일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오 전 행정관은 오는 5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경북은 김관용 지사에게 지난 세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모두 75% 이상의 득표율을 안겨준 민주당 최후의 난관이기도 하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지지율이 높아도 TK는 결국은 표가 보수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김(부겸) 장관도 본선가면 어려울 것”이라며 “김 장관이 나가느냐 나가지 않느냐 보다, 나서는 주자들이 얼마나 그 사이 표를 모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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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운 2018-02-12 22:00:37
상주에서 인물될만한 사람을 내세워야지...
훌륭한 사람이 지원한다고 상주 사람이 찍냐고요,,,
대통령이 밀면 바보도 우리가 찍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