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중재파 5명, ‘각자도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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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중재파 5명, ‘각자도생’…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18.02.02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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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이찬열·손금주 등 ‘무응답파’, 통합신당 합류할 듯
이용호, 지역 여론으로 고민 깊어… “초선, 용기내기 어려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2일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에서 중립을 유지했던 중재파 의원들의 거취가 결정됐다. 이들은 지난 주 “함께 움직이겠다”며 공동 행동을 결의했으나,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은 통합신당으로, 황주홍 의원은 민주평화당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결국 분당 열차에 탑승하게 됐다. 이들 중 이용호 의원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지만, 지역구의 통합신당 반대 여론에 따라 무소속 또는 민평당으로 결정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 박주선·김동철·주승용 의원은 통합신당으로, 황주홍 의원은 민주평화당으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중재파 의원들까지 분당 열차에 탑승하게 됐다. 중재파 중 이용호 의원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지만, 무소속 또는 민평당으로 결정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사오늘 그래픽디자이너 김승종

◇ 박주선·김동철·주승용, 통합신당行… “김성식·이찬열·손금주도 통합신당 갈 것”

2일 오전 국민의당은 2주년을 맞아 여의도 당사에서 기념식을 치렀다. 통합 찬성파 인사들만 참석해 ‘절반의 기념식’이라는 비판도 나온 이날 행사에는 중재파 박주선·주승용 의원이 참석해 통합신당 합류를 공식적으로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박주선 의원은 “오늘 제 소회와 입장 관련해 몇 말씀 드리겠다”고 입을 떼며 “저희 국민의당이 폭풍과 격랑을 맞아서 지금 난파선에 가까운 처지다. 그러나 난파선을 끌고라도 우리가 가려던 목적지 항구에 도착해야 한다”며 통합신당에 남아 정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민평당이)지금 분당해서 별별스러운 미사여구를 다 동원하지만 그건 진정한 호남인의 뜻은 아닐 것”이라며 “떠나신 분들은 ‘보수대야합’을 우려한다. 저는 제 목숨을 걸고 보수야합 단어가 다시는 당 내에서 떠돌아다니지 않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당 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당원들의 뜻에 승복하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 사명이자 책임”이라며 “개구리정당을 다시 만들겠다며 호남을 찾아간 이 분들이 과연 호남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냐”고 민평당을 비판했다.

다만 “회자정리고 거자필반이다. 한 순간 판단이 미흡해서 떠나갔지만 우리는 더 큰 정당으로 그 분들이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용서와 관용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해 민평당 의원들의 통합신당 합류를 기원하기도 했다.

주승용 의원도 “흔히들 자살을 시도하는 분들에게 ‘자살할 용기를 가지고 살아나간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마찬가지로 탈당할 용기를 가지고 정당을 해나간다면, 국민의당이 얼마든지 신뢰받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해 민평당의 분당 사태를 거듭 비판했다.

주 의원은 “지역정당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여기(통합신당) 있으면서 정당 내에서 지역을 지키는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이 값어치 있다는 결단을 내렸다”며 통합신당 합류를 공식 표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김성식·손금주·박선숙·이찬열 의원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우리 당이 바른정당과 통합되면 자연스럽게 통합개혁신당의 소속이 되시는 것”이라고 답변해, ‘무응답파’의 통합신당 합류를 결정했다고 시사했다.

▲ 안 대표는 이날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한 분이라도 더 개혁 정당의 길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금도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이용호 의원의 통합신당 합류 결정을 위해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 황주홍 민평당 行, 이용호 고심 중…“초선이라 용기 없을 것”

한편 중재파 황주홍 의원은 지난 1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민평당 합류를 공식 선언한 후 이날 열린 민평당 회의에 참석했다.

황 의원은 지난 1일 선언문을 통해“분당 파국을 막아보려던 중재 노력이 실패했다”며 “저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고, 민주평화당을 선택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혼자서 무소속으로 남는 방안도 생각했었지만, 통합하려는 이들에 대한 신뢰 훼손과 깊은 절망, 그리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민주평화당에 대한 압도적 지역 내 여론에 따라 이렇게 하려는 것”이라며 민평당 합류 배경에 지역구 여론의 압박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이용호 의원 역시 지역구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31일 “민평당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통합신당 합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나, 다음날 돌연 입장을 철회했다.

이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서 지역민심을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여론에 따라 민평당에 합류할 가능성을 비쳤다.

이에 대해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당 관계자는 “이용호 의원이 지역구로부터 (통합신당 합류 반대)전화가 많이 온다”며 “이 의원은 원래 김 원내대표를 따라 통합신당에 가려했지만, 비례대표도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이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황주홍 의원처럼 지역구 따라 갈 수밖에 없다”며 “초선 의원이기 때문에 김동철,주승용 같은 용기를 보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이날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한 분이라도 더 개혁 정당의 길에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지금도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이 의원의 통합신당 합류 결정을 위해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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